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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기 ECB 총재 "이탈리아 은행에 공적자금 투입 허용해야···부실채권 통화정책 효과 떨어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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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이탈리아 은행에 대한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을 허용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전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ECB 통화정책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이탈리아 은행들이 부실채권(NPL)을 없애는데 최종대부자인 국가의 지원은 매우 유용한 방법"이라면서 "은행의 부실채권 문제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효과를 떨어뜨린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이 채권자 우선 손실부담 원칙을 지켜야 한다면서, 이탈리아 정부의 구제금융자금 투입에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드라기 총재는 '예외적인 상황(exceptional circumstances)'을 인정해야 한다며 구제금융자금 투입을 두둔했다.

그는 "우리는 헐값 매각을 피해야 한다"면서 이탈리아 은행들이 시장이 작동하지 않아 너무 낮은 가격에 자산 매각을 강요당하는 상황이 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드라기 총재는 현행 EU 규정 안에서 이탈리아 은행에 대한 국가의 지원을 실행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EU와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이탈리아 은행에 대한 정부 구제금융자금 투입에 합의하지 못했다.

1472년 설립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이자 규모에 있어 이탈리아 3위 은행인 '방카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BMPS)를 살리려면 구제금융자금 투입이 시급한 실정이다.

EU는 2014년 은행의 구제금융 관련 규정을 개정하면서 정부의 구제금융 전에 민간 채권자의 손실부담 비율이 전체 부채의 8%에 이르도록 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규정한 바 있다.

하지만 은행채 투자자 중 개인투자자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는 이탈리아에서 채권자에게 손실을 부담시키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ECB는 오는 29일 유럽은행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발표하기 전까지 이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

드라기 총재의 발언이 이탈리아 은행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면서 이탈리아 은행의 주가는 뛰어올랐다.

방코 포폴라레가 4.1%, 우니크레디트는 2.4%, BMPS는 1.6% 각각 상승했다.

한편, 이탈리아 제1야당인 오성운동의 차기 지도자로, 차기 총리로 꼽히는 루이지 디 마이오 하원의원도 EU에 이탈리아 은행에 대한 정부의 구제금융을 허용하라며 촉구에 나섰다.

그는 유럽 경제의 미래가 달렸다며 개인투자자들에게 타격이 없는 공적자금 투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채권자 우선 손실부담 원칙 때문에 개인이나 기관투자자가 손실부담을 해야 한다면 큰 고통을 야기해 더 큰 손실을 보게 될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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