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46분 사드회담…시진핑 "구동존이"·朴대통령 "구동화이"

박근혜 대통령 쉬진핑 중국 국가주석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를 둘러싼 한중 갈등 속에서 대면한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은 과거 임시정부를 화제로 양국간 인연·우의를 강조하면서 대화를 시작했다.

하늘색 셔츠에 남색 정장을 입은 박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항저우(杭州) 서호 국빈관에서 정상회담을 위해 시 주석과 다시 만났다.

전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이어 두 정상은 이날 다시 악수하고 인사를 나눴다. 박 대통령이 회담장에 입장하자 양복 정장 차림의 시 주석이 반갑게 박 대통령을 맞았다. 두 정상은 이어 살짝 웃는 표정으로 사진 촬영에도 임했다.

시 주석은 우리측 회담 참석자와도 인사했다. 시 주석은 이어 박 대통령을 자리로 안내했으며 두 정상은 모두 발언을 통해 인사말을 교환했다.

먼저 발언한 시 주석은 "한국의 유명한 지도자인 김구 선생님께서 저장(浙江)성에서 투쟁 하셨고, 중국 국민이 김구 선생님을 위해 보호를 제공했다"면서 항일투쟁 당시의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백범 김구 선생의 아들인 김신 전 공군참모총장이 1996년 항저우 인근 저장성 하이옌 방문시 남긴 '음수사원(飮水思源) 한중우의'를 거론했다. '물을 마실 때 그 물이 어디에서 왔는지 생각한다'는 뜻의 음수사원은 중국의 한국 독립운동 지원을 부각, 한국이 한중 관계를 중요시해야 한다는 점을 우회 강조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모두발언 말미에서 올바른 궤도에서 한중관계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시 주석의 과거 임시정부 지원 언급에 대해 "그런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안보·경제적 도전에 효울적 대응을 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각과 접근법이 필요하다"면서 "국가간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른바 경제·안보의 이중 위기 극복을 위해서 한중 양국이 협력해야 한다는 점과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의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특히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대해 "한중관계 발전에 도전요인"이라고 규정하면서 "진지한 소통으로 이번 도전을 양국관계를 도약하는 기회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비공개로 이어진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한중 관계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북핵 문제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면서 북핵 불용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이행에 의견을 같이했다.

두 정상이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이야기한 뒤 다른 정상이 거기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순으로 진행된 이번 회담에서 한중 정상은 사드 문제를 놓고 정면으로 대립했다.

박 대통령이 사드 배치의 당위성을 설명한 반면 시 주석은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시 주석은 "구동존이(求同存異·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같은 점을 찾는 것)"란 표현을 사용했고 박 대통령은 "구동존이를 넘어 구동화이(求同化異·같은 점을 찾고 다른 점은 없앰)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두 정상은 '한중 관계의 발전이 역사적 대세'라는 점에 공감했으며 박 대통령의 구동화이 표현에 시 주석도 동의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현지시간으로 8시27분에 시작, 동시통역으로 진행된 회담은 이날 오전 9시13분에 종료됐다. 애초 예정됐던 30분보다 16분 더 늘어난 46분간 회담이 열린 것이다.

중국은 정상회담이 종료된 직후인 오전 9시 40분께 관영 신화통신 등을 통해 시 주석의 사드 반대 발언을 신속하게 공개했다.

청와대는 현지시간으로 낮 12시10분께 김규현 청와대 외교수석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의 사드 발언을 상세하게 전했다. 청와대는 김 수석 브리핑 후 박 대통령의 사드 발언을 추가적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한중 정상회담에 대해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건설적이고 밀도있는 의견교환을 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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