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英 메이 총리 '하드 브렉시트'에 런던 금융계 반발···칸 시장 중심으로 결집

브렉시트 반대하는 칸 런던시장(오른쪽)과 코빈 노동당 당수
브렉시트 반대하는 칸 런던시장(오른쪽)과 코빈 노동당 당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전세계 금융시장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영국의 런던에서 이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런던의 금융중심지인 '시티오브런던'(City of London·런던시티)이 테리사 메이 총리의 이른바 '하드 브렉시트' 방침에 반발, 브렉시트 반대자인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을 중심으로 결집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 런던시티를 대표하는 주요 금융그룹들은 이민통제강화와 함께 유럽 단일시장 탈퇴도 불사할 것이라는 메이 총리의 하드 브렉시트 방침이 런던 금융계에 가져다 줄 악영향에 대해 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 금융계 대표들은 이에 따라 브렉시트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한편으로 하드 브렉시트에 비판적인 칸 시장을 내세워 브렉시트 협상에서 금융계의 입장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세를 모으고 있다.

11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런던 상공회의소 대표를 비롯한 런던 재계 대표들은 11일 런던 시의회 청문회에서 하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와 함께 그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콜린 스탠브리지 런던 상의 회장은 "그(칸 시장)는 싸워야 하며 우리는 그가 브렉시트 협상에서 런던 입장을 대변하도록 지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스탠브리지 회장을 비롯한 런던 재계 지도자들은 이날 시의회 청문회에서 브렉시트에 대해 노골적으로 비관적인 전망을 제시하면서 하드 브렉시트는 런던의 금융 분야에 심각한 피해를 안겨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런던 금융계를 대변하는 강력한 로비 단체인 '더시티유케이'(TheCityUK)의 마일스 셀릭 회장은 회원들이 정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비상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가 유럽 단일시장 철수 방침을 시사하면서 런던의 대형은행들은 이미 일부 업무를 다른 곳으로 이전하기 위한 구체적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금융계 지도자들은 청문회에서 영국의 장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금융 서비스 분야의 고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혀 브렉시트의 파장이 이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음을 시사했다.

버진 머니의 최고경영자 제인 앤 가디아는 불확실성 속에서 비용관리를 위해 내부 채용 결정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야당인 노동당 출신의 칸 시장은 일부 제한된 정치적 활동여건에도 불구하고 취임이래 금융계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칸 시장은 이날도 영국산업동맹에서 연설을 통해 보수당 정부의 하드 브렉시트 방침을 비판하면서 정부의 일부 핵심 인사들이 업계와 금융계를 절벽으로 내몰아 영국에 심각한 경제적 피해를 야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6월 브렉시트 투표 직후 칸 시장은 영국의 향후 브렉시트 협상에 자신이 참석할 것을 요구했으나 메이 총리는 영국 정부의 단일 입장 원칙을 견지하면서 칸 시장의 협상 참석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런던의 핵심 산업인 금융계가 하드 브렉시트에 제동을 걸고 나선 데 대해 폴리티코는 메이 총리의 하드 브렉시트 추진에 최대 장애물은 런던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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