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브렉시트 대가, 금전 넘어 영토까지 번지나

파운드화 연일 폭락, 스코틀랜드 독립 움직임으로 번져

지난 6월 23일 영국 국민들은 EU(유럽연합)탈퇴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현실화 시켰다. 유럽연합 가입 이후 쓸데없이 규제를 많이 받고 있고 이로 인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여론이 앞섰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4달이 가까워진 10월. 영국 내에서는 경제적인 규모부터 시작해 영토까지 일부 잃을수 있는 모습이 나타나려 한다.

런던증권거래소(EPA=연합뉴스)
런던증권거래소(EPA=연합뉴스)

브렉시트 힘입어 상승하는 증시, 하락하는 파운드화

11일(현지시간) 영국런던의 증시를 사상 최고치 경신을 기록했다. 브렉시트 결정 이후 런던 증시는 12% 급등세를 기록했다.

증시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은 브렉시트 대가로 자국 통화인 파운드화가 연일 폭락하기 때문이다. 영국 파운드화는 이날 브렉시트 이후로 17% 급락했다. 이날 파운드화는 오전 한때 0.53% 내린 파운드당 1.2296달러에 거래되며 1.23달러선을 내줬다. 이로써 파운드화는 1985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중이다.

파운드화는 유로존(유로화 19개국) 단일통화인 유로화에 대해서도 지난 7일 유로당 90.36펜스까지 하락해 7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파운드화가 급락세를 보이자 수출 기업들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것. 수출 기업들의 실적 호조 기대감과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주 강세 등이 런던 증시 오름세를 이끌고 있다.

이날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장중 한때 전날보다 0.46% 오른 7,129.83까지 올랐다. 2015년 4월 기록한 종전 장중 최고치(7,122.74)를 깼다. 같은 날 종가(7,103.99)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다. 13일 기준으로 숨고르기 양상에 들어가 6,977.74를 기록하였지만 '하드 브렉시트' 전망에 따른 파운드화 급락세에 동력을 얻은 모습이다.

유출된 英정부 문건 "하드브렉시트시 매년 92兆원규모 대가 치러야"

경제지표를 통해 드러나듯 브렉시트 협상이 안개속을 헤맬때마다 완전한 결별로써 영국이 져야할 대가가 큰 '하드 브렉시트'에 대한 전망이 확산되는 분위기이다. 하드 브렉시트에 대한 현지 보도를 보면 규모가 상당하다.

11일(현지시간) 더타임스는 외부에 유출된 정부 문건을 인용해 하드 브렉시트시 영국 국내총생산(GDP) 및 정부 수입이 급격히 감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더타임스가 밝힌 비용 규모는 660억파운드(91조569억원)이다.

정부 문서에는 "영국이 별다른 조치없이 EU를 떠날 경우 15년 동안 영국 GDP가 기존 추세에 비해 총 5.4~9.5% 낮아질 것이라고 재무부는 추정하고 있다. 중위 예상치는 -7.5%였다.

또한 정부 문서는 "경제규모가 작아지면서 15년 후에는 공공부문이 받는 손실이 일년에 380억~660억파운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수입이 크게 떨어지면서 영국 정부가 공공지출을 줄이고 세금을 올리게 될 잠재적 가능성이 있다고 더 타임스는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현지시간) 자체 추산을 통해 브렉시트하는 데 드는 비용이 2019년까지 200억유로(약 25조원)이 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이 EU 예산으로 아직 내지 않은 분담금을 비롯해 EU에서 일하는 영국인들의 연금 등으로 구체적 항목이 기술되었다.

정확한 비용은 앞으로의 협상이 변수다. FT는 브렉시트 비용이 영국과 EU의 브렉시트 과정과 무역협상에 큰 장애물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분리독립 재천명 '스코틀랜드' 친EU 여론을 분리독립 여론으로 이어가나

영국 정부는 브렉시트 실현 과정에서 필요한 리스본 조약 50조 발효를 내년 상반기 중 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테레사 메이 총리는 지난 2일(현지시간)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협상 기간이 2년인 점을 감안하면, 영국의 EU 탈퇴는 2019년 3월 이전에 완료될 것이라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같은 영국 정부의 방침에 반발하는 곳이 있으니 스코틀랜드이다. 스코틀랜드는 잉글랜드가 브렉시트 찬성 여론이 우세할 때 반대로 브렉시트 반대 여론이 우세함을 보여줬다. 지난 2014년 분리독립 투표 부결을 겪은 스코틀랜드는 브렉시트가 확실시된 이 때 EU잔류 여론이 우세한 스코틀랜드는 이러한 시류를 분리독립으로 이어가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스터전 수반은 스코틀랜드의 자치 확대와 유럽 단일시장 잔류 요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다시 독립을 위한 주민투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스터전 수반은 또한 영국 정부가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에 박차를 가하고 이민 축소 정책으로 외국인 혐오를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하며 다음주 주민투표 법안 초안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터전은 이날 스코틀랜드국민당(SNP) 연례 전당대회에서 "독립 주민투표 법안이 다음주 의회에서 심의를 거치도록 공개할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며 "스코틀랜드는 독립 문제를 다시 고려할 능력이 있고, 스코틀랜드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영국이 유럽연합(EU)을 떠나기 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6월 국민투표에서 스코틀랜드 62%는 EU 잔류를 찬성하였다.

영국은 브렉시트 결정 이후 자국의 경제 지표가 틀어지고 감당해야할 비용을 감수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여기에 스코틀랜드 내 EU지지 여론이 분리독립 여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잉글랜드 내에서도 반대여론이 만만치 않다. 영국이 비용 부담과 지도가 바뀌는 흐름을 감수하면서 완전한 브렉시트로 이어질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니콜라 스터전 SNP 대표
(글래스고 AP=연합뉴스)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이 13일(현지시간) 글래스고에서 열린 스코틀랜드 의회 다수당 스코틀랜드국민당(SNP) 전당대회에서 개막연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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