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갤노트7 사태' 속 삼성전자 주가 급락에도 연기금은 연중 최대 순매수 행보···최종 성적표에 '관심'

국민연금

잇따른 발화 사고로 갤럭시노트7가 '단종'을 맞이하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곤두박질한 상황에서 '큰손' 기관투자자인 연기금은 오히려 삼성전자 주식 매수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기금은 삼성전자가 소비자 안전을 고려해 갤럭시노트7의 전 세계 판매 중단을 발표한 지난 11일부터 나흘간 삼성전자 주식 1천403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특히 판매 중단에 이어 생산 중단까지 결정한 직후인 12일에는 삼성전자 주식 758억원어치를 사들였는데 이는 연중 최대 순매수액이다.

연기금의 이런 행보는 같은 기간 금융투자(증권사)를 중심으로 한 기관투자가들의 들쑥날쑥한 매매 행태와 대비된다.

단기적 매매 패턴을 보이는 금융투자 쪽은 지난 11일 삼성전자 주가 급락으로 베이시스(선물·현물 가격 차)가 확대되자 순매수에 나섰다가 옵션 만기일인 지난 13일 일부 잔고를 청산해 차익을 챙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기금처럼 중장기 투자자로 분류되는 투신권도 11일부터 나흘간 100억원어치를 팔았다.

외국인은 이 기간에 6천132억원어치나 순매도해 갤노트7 단종 사태와 관련해 연기금과는 극명하게 상반된 시각을 드러냈다.

한편 연기금은 삼성전자 주가가 이번 사태의 충격으로 사상 최고가인 170만원대에서 한때 150만원대 초반까지 급격하게 밀리자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주가는 갤노트7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난 10일 1.52% 떨어지고, 판매와 교환 중단 방침이 발표된 11일에는 8.04% 급락했다.

그러나 13일과 14일에는 각각 1.43%, 1.28%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다.

연기금이 전통적으로 4분기에 주식 순매수를 늘리는 점은 삼성전자 주가가 하방 지지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연기금 중에서도 가장 덩치가 큰 국민연금의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국내 목표 비중은 20% 수준이다.

국민연금이 이 비중을 채우려면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을 때마다 삼성전자 등 핵심 종목에 대한 매수세가 더 두드러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 삼성전자 주가가 이미 고점을 찍었다는 의견도 있는 상황이어서 연기금의 최종 투자 성적표가 어떻게 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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