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EU로부터 경제재제를 받고 있는 러시아에 중국인 관광객 유커가 때아닌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공산주의 사적 여행이 강조되는 가운데 러시아 내 공산주의 사적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작년 중국인 관광객들이 러시아에서 10억 달러(1조1천400억원)를 쓰고 간 것을 고려할 때 올해 관광 수입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러시아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러시아는 저유가와 서방의 경제제재로 좀처럼 경기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몰려드는 중국 관광객들을 크게 환영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3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올해 러시아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11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는 5년전에 비해 2배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올해 중국인 관광객 수가 이처럼 급증한 것은 루블화 약세와 양국 간 비자면제 프로그램(단체관광), '붉은 관광'(Red tourism)의 흥행이 모두 맞물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WSJ는 특히 연령대가 높은 중국 관광객들이 공산주의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붉은 관광에 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여행업체 ‘러시아 디스커버리’에 따르면 유커들은 구소련 최초의 국가원수이자 혁명가였던 블라디미르 레닌의 발자취를 따라 그의 출생지였던 울랴노프스크와 수학했던 카잔을 여행하고, 러시아 혁명의 시발점이었던 상트페테르부르크도 찾는다. 중국의 공산주의자 왕밍(王明)이 러시아 대문호 체호프 등과 함께 묻혀 있는 모스크바의 노보데비치 수도원 묘지도 유커들이 북적거리는 장소 중 하나다.
볼프강 아를트 중국 해외관광 연구소장은 "이들은 어릴 때 러시아 노래를 불렀던 것을 기억한다"며 "젊은 관광객들은 부모를 영예롭게 하려고 러시아로 효도관광을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를트 소장은 볼셰비키 혁명 100주년을 맞는 내년에는 더 많은 유커가 공산주의 성지순례를 위해 러시아를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WSJ는 유커들의 주요 관광국이었던 프랑스와 벨기에에서 최근 테러공격이 발생하면서 러시아가 상대적으로 안전한 관광지로 간주된 것도 러시아 관광에 호재라고 밝혔다.
![공산주의의 향수를 찾아 유커들이 러시아로 몰려들고 있다. 사진은올해 9월 2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전직 소련 해군 장교와 기념촬영을 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모습.[AP=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1/48/914885.jpg?w=800&h=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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