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구원투수로 한광옥 등판…"국민적 시각에서 대통령 보좌"

한광옥, "어려운 시기에 대통령 잘 모시겠다"

박근혜 대통령이 3일 한광옥(74) 국민대통합위원장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발탁한 것은 '최순실 파문'으로 사실상 마비 상태인 국정 컨트롤타워 기능의 조속한 복원을 위한 조치다.

최 씨의 국정개입 의혹 사건으로 이원종 전임 비서실장을 포함한 참모 5명이 한꺼번에 사퇴한 이후 국정 공백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 민심 수습을 위한 단계적 조치의 하나로 풀이된다.

특히 한 신임 비서실장으로서는 김대중(DJ) 정부 시절인 1999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발탁돼 당시 '옷 로비 사건'으로 불거진 여야 대치 정국을 수습한 경험이 있다. 이번이 두 번째 '구원등판'인 셈이다.

4선 의원을 지내고 대통령 비서실장 외에 대통령 직속 노사정위원장, 새천년민주당 대표최고위원, 대통합위 초대 위원장 등 당·정·청에서 풍부한 경륜을 쌓아 비상시국을 관리할 적임자라는 게 청와대 판단이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오랜 경륜과 다양한 경험은 물론 평생 신념으로 살아온 화해와 포용의 가치를 바탕으로 어려운 시기에 대통령을 국민적 시각에서 보좌하면서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에게 권한을 대폭 이양해 사실상 이원집정부제로 내각을 운용할 계획이어서, 청와대의 경우 안정과 관리를 해나가는 데 방점을 둔 인사로 보인다.

아울러 호남 출신으로 한때 동교동계 핵심으로 통했던 한 비서실장의 발탁은 참여정부 출신인 김병준 내정자의 총리 지명과 함께 야권을 배려한 인사라는 해석도 있다. 김 내정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를 역임한 바 있다.

한 비서실장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박 대통령의 향후 국정 수습 행보에 민심을 전달하고 정치적 조언을 하는 등 적지 않은 힘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이 모두 떠난 상황에서 과거 비서실장들과는 달리 박 대통령에게 수시로 대면 보고하는 채널을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청와대 인사들의 전언이다.

다만 야권이 한 비서실장 인선에 대해 "코스프레 인사, 허수아비 실장"이라며 "부도난 회사에 퇴직자를 불렀다"는 식으로 평가절하하고 있어 향후 한 비서실장의 행보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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