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朴대통령, 檢수사 수용에 무게…靑 "필요하다면 결정"

김병준 총리 내정자

박근혜 대통령이 비선실세로 지목되는 최순실 씨 국정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직접 검찰의 조사를 받는 쪽에 무게를 두고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3일 전해졌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 가능성과 관련해 공식적인 언급을 삼가고 있지만, "필요한 순간이 오면 숙고해서 결정할 것"이라며 조사를 수용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정부와 사정당국은 이날 박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가능하다고 입장 변화를 나타내 이미 청와대와 조율이 끝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당초 현직 대통령 수사 불가론을 폈던 김현웅 법무장관은 국회 예산결산특위에 출석해 "박 대통령도 엄중한 상황임을 충분히 알 것으로, 저희도 수사 진행결과에 따라 진상규명을 위해 필요하다면 수사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검토해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책임총리'로 지명한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도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을 포함해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면서 "저는 수사와 조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혀 검찰의 박 대통령 조사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한광옥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 역시 취임인사차 기자들과 만나 "'최순실 사건'에서 확실하게 수사를 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박 대통령은 수사 진행상황을 지켜보다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검찰 조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서면조사 또는 방문조사 등의 형식으로 응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박 대통령이 직접 미르·K스포츠 재단의 설립과 기금모금 경위, 최순실 씨와의 관계를 해명하지 않고서는 의혹이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여론이 강해지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전날 밤 긴급체포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검찰에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은 박 대통령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명확하게 진술한다면 박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기류가 우세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작년 7월 창조경제혁신센터장 및 지원기업 대표 오찬간담회에서 박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 7명과 독대했고, 이 자리에서 재단 모금을 요청한 게 아니냐는 일부 언론의 의혹 보도까지 불거진 상태다.

청와대는 제기된 여러 의혹들에 대해 "검찰 수사에서 밝혀질 일"이라는 입장이지만, 그러려면 박 대통령이 조사에 응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이런 가운데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이날 공개한 박 대통령 수사 여부에 대한 긴급 여론조사 결과 '대통령도 수사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응답이 70.4%로 '수사에 반대한다'는 응답(21.2%)보다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의 11월 1주차 주중 여론조사에서도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전주보다 8.1%포인트 급락한 10.9%로 집계됐다.

특히 20대 유권자들의 지지율은 1.6%에 불과했고, 30대(3.1%)와 40대(7.7%) 역시 한 자릿수대 지지율에 그쳤다.

지역별로도 대구·경북에서 지난주보다 19.0%포인트 하락한 14.2%를 기록하고 부산·경남·울산도 8.6%에 머물러 지지 기반이 무너지는 조짐을 보였다.

김현웅 법무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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