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野, 4당 체제에 웃지만 혼란스럽다

윤근일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 등 비주류 의원들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회동이 끝난 뒤 기자회견을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학용, 이군현, 김성태, 유승민 의원, 김무성 전 대표, 황영철, 권성동, 정운천 의원. 2016.12.21

새누리당 비주류 35명이 21일 새누리당 탈당 및 분당을 결의하면서 이를 바라보고 있는 야권의 계산이 계속되고 있다.

야권에서는 주요 법안 처리 과정서 새누리당의 방해 대오가 분열된 것에 환영하면서도 오히려 혼란이 올까 우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당은 새누리당 분열이 그동안 양당체제가 고착화된 원내 구도가 깨질 것을 보고 분당을 반기는 분위기다.

이날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자들에게 "계파 패권주의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도, 새누리당도, 국가도 어려움에 처했다“며 "국가적으로 정치구조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 내 친문재인계에 날을 새우며 ”새누리당 내 계파 패권주의 청산이 다른 당으로 확산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비주류의 분당 선언에 대해 ”그 길이 애국의 길“이라며 ”새로운 길을 가주는 것이 새로운 정치, 새 대한민국을 위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같은 입장은 친박근혜계과 친문재인계를 제외한 제3지대의 경쟁자가 생겼음에도 오히려 고착화된 정치구조 균열로 내년 대선에서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고 보여진다.

다만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새누리당 비주류가 27일 분당을 선언한 데 대해 ”그렇게 날짜를 많이 둔다는 것 자체가 과연 실제로 탈당이 이뤄질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을 들게 한다"며 “지난 대선에서 박 대통령 당선을 위해서 선거운동했던 사람들은 사과해야 한다”는 말로 비주류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겨냥했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오히려 혼란스럽다는 입장을 보였고 문재인 전 대표는 ”관심없다”며 정권교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당내 모임 ‘더 좋은 미래’가 주최한 '촛불시민혁명과 한국사회 대변혁' 토론회자리에서 “이런 이상한 현상이 반복되면서 국회 안이 교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비주류 탈당이 오히려 혼란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우 원내대표의 이 같은 입장은 민주당과 새누리당, 국민의당 구도에서 우왕좌왕했던 경험아래서 원내 정치를 이끌었을 때의 안좋은 경험이었음을 토로한 것이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우연히 만난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와의 협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당 깨지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도 이날 국회 앞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를 통해 ”앞으로 대선 때까지 새누리당의 분당이나 제3지대 정계개편 등 여러 시도가 있을 수 있다"며 "새누리당의 분당이나 정계개편 등에 특별히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고 말해 정권교체에 집중할 방침을 밝혔다.

정권교체와 관련해 문 전 대표는 "우리 당 후보가 이기면 되는 것이고 그 방법은 스스로 강해지는 것"이라며 "우리 당은 다음 대선에서 이길 수 있을 만큼 강해졌고, 그 힘을 하나로 모으기만 하면 정권교체가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야권통합을 위한 노력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문 전 대표는 강조했다.

다만 민주당 내에서도 새누리당 분당을 환영하는 입장을 보인 의원도 있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새누리당 비주류 탈당 선언 전 시사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를 새로 구성할 계획에 대한 질문에 대해 “민주당 내 여러 의원들이 특조위를 다시 만들 수 있는 여러 형태의 법안을 낼 것”이라며 “우리들이 기대하는 것은 새누리당의 분화”라고 밝힌 바 있다.

새누리당이 분화하면 예전처럼 단일대오로 막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 박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내 특조위 구성을 추진하는 의원들이 입장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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