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칼럼] 전 유엔사총장 반기문의 귀국

정치권과 세간에서 최근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사람 중의 한명인 반기문 전 유엔사총장이 귀국하면서 이런 저런 말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금년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면서 대통령후보로 가장 유력한 중의 한 사람이니만큼 그의 귀국은 당연히 뉴스감이 될 수 있다.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그것도 임기를 중임하면서 10년이나 유엔의 수장자리를 맡았으니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자랑거리라 아니할 수 없고, 따라서 그의 귀국에 대한 국민들의 깊은 관심과 적지 않은 지지는 충분히 납득이 가고도 남는다.

그러나 공인으로서 한 인간을 추천하고 자리에 앉히는 데는 신중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자리가 한 나라를 이끄는 대통령이라고 하면 그 신중성은 아무리 지나쳐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그 역사적 교훈은 우리가 그동안 선출한 대통령들의 행적에서 충분히 찾을 수 있다.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여론에 휩쓸려 대통령으로 뽑아 놓았더니 무능하거나 부패하거나 무책임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박근혜 대통령만 하더라도 이 사람을 대통령으로 선출하면 깨끗하고 아버지를 닮아서 국가발전과 국민복지 향상을 위하여 일을 좀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최순실 국정농단사건이 불거진 후 많은 사람들은 “그녀가 그런 정도밖에 안 되는 사람인 줄은 몰랐다”고 탄식을 하지 않는가? 저성장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국경제를 보거나, 일자리를 찾지 못하여 방황하는 젊은이들을 보거나, 사면초가에 빠져 갈 길을 찾지 못하는 작금의 국제적 외교관계를 보더라도 지난 4년간 그녀가 대통령으로서 일을 잘했다는 평가를 내리기는 어렵다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차기 대통령후보에 대하여 그 자질과 능력에 대하여 좀 더 공정하고 객관적 자세에서 치밀하게 검증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이는 반기문 전 사무총장에 국한하는 것이 아니다. 현재 민주당의 유력한 대통령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와 소위 잠룡들이라고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다른 사람들은 국내에서 정치활동을 해 오고 국민들의 가시거리에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행적과 장단점을 어느 정도 평가할 수 있다. 이에 비하여 반기문 전 총장은 외교직의 관료생활을 한 것을 제외하고는 최근 8년간이나 외국에서 활동을 하였다. 관료생활은 정치인과 같은 차원에서 국민적 평가를 내리는 대상이 아니고 국제기구의 수장으로서 외국에서 장기간 활동을 한 것에 대하여도 아직 그 업적과 공과에 대하여 정확한 평가가 내려진 것은 없다.

따라서 이제 반기문 전사총장이 우리 곁으로 귀국하였으니 그가 과연 한국을 이끌어갈 최고통치자로서의 능력과 덕목을 갖추고 있는지 엄밀하게 검증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런 검증의 대상에서 다른 후보자도 물론 예외가 될 수 없다. 경제적으로나 국제정치적으로 역사적 기로에 서 있는 우리나라의 처지를 생각할 때 이번에는 무능하고 부도덕한 인물이 한국의 대통령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되기 때문에 인물에 대한 검증은 더욱 중요하다.

<김영종 동국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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