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칼럼] 인공지능비서의 출현

과학기술의 발달은 우리 생활을 무척 편리하게 그리고 풍요롭게 만든다. 산업혁명과 정보통신혁명은 인간들의 생활방식을 바꾸고 경제활동과 생산성에 엄청난 충격을 주어 왔다. 스마트폰은 그 중에서도 최근 우리의 삶을 가장 강하게 지배하는 도구라고 할 수 있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면 승객의 대부분은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으며, 그렇지 않은 사람은 눈을 감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4차산업혁명의 물결이 다가오면서 인간이 하던 업무를 전자화 또는 자동화된 기계 또는 인공지능의 장치가 대체하는 것들이 나타나고 있다. 산업로보트들이 과거 사람이 하던 자동차조립을 대체한 지는 이미 오래 되었고, 요즈음은 업무보조와 심부름을 하는 비서조차도 인공지능장치가 대신할 수 있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업무에 필요한 정보를 적기에 사용자에게 제공하고 일정관리를 치밀하게 해주는 것은 물론 중요한 의사결정에 필요한 전문가로서의 의견까지 적절하게 제공할 수 있는 고차원적 비서역할을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시스템이 맡게 된다는 것이다.

4차 산업의 미래 영향을 예측한 바에 의하면 지금 사람들이 담당하고 있는 노동의 3분의 1은 자동화 또는 전자화시스템이나 인공지능시스템이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그럴진대 비서업무가 인공지능시스템에 의하여 대체된다고 하더라도 그다지 이상할 것은 없다. 휴대폰이 처음 출시되었을 때 어떤 중소기업사장은 시간과 공간의 제한을 극복하는 휴대폰이 비서 한사람 보다났다고 한 적이 있다. 인공지능시스템은 구식 휴대폰과 기능과 역할이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뛰어나기 때문에 비서 중에서도 가장 유능한 비서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람자리에 들어선 인공지능비서가 좋기만 할 것인가? 편의성이나 경제성에서만 보면 인공지능비서가 사람보다 나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공지능비서가 인간만이 지니는 감정과 정취까지 가질 수는 없을 것이다. 사용자가 비서와 공유해야 할 기쁨과 즐거움, 그리고 고통과 슬픔까지 같이 느낄 수는 없지 않은가?

이렇게 본다면 과학기술의 발달이 인간의 생활에 만족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데는 근본적 한계가 없지 아니하다. 앞으로 머지않아 출현하게 될 인공지능비서를 활용하는 사용자는 이를 잘 알고 있어야 할 것이다.

<김영종 동국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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