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건강 칼럼] 임플란트보다 어려운 치주질환 치료

신명섭 원장
▲성누가병원 치과 신명섭 원장

치주질환이란 치아 주위에 염증이 생겨서 조직이 파괴되는 질환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결국 발치를 해야하는 상황에 놓인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한국인 성인의 약 30%는 치주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매우 흔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치주질환을 치료하지 않는 치과도 많은 편이다. 통계에 따르면 성인 3명 중 1명은 치주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이지만 제대로 치료 받기 힘든 현실에 놓여있는 셈이다.

필자는 과거에 어느 시골에 구강검진을 하러 간 적이 있었다. 그곳에서 검진을 하면서 치주질환이 있는 주민들에게 잇몸치료를 해야 한다고 설명을 하였는데, 수 백 명의 주민 중에 단 한 명도 치주질환 치료를 받은 적이 없다고 하였다. 당시 치주질환이 있는 주민 중 일부는 치과에서 임플란트 시술을 받고 있고 엑스레이 사진도 찍어 보았으나 치주질환에 대한 설명은 들은 적이 없다고 하였다. 치과의사로서 치주질환을 진단하지 못 했을 리가 없다. 만약 그렇다면 그 사람이 치과의사인지 의심해 보아야 할 일이다.

왜 치과의사들은 임플란트는 하면서 치주질환 치료는 하지 않았을까? 치주질환은 한 번 생기면 치료가 잘 되지 않는 어려움이 있다. 제대로 치주질환 치료를 하려면 수 십 분이 소요될 것이다. 그런데, 임플란트 치료 비용은 수 백 만원 이지만 치주질환 치료 비용은 몇 만원에 그친다. 필자는 이런 점이 치주질환 치료 기피의 원인이 아니었을까 추측해 본다. 임플란트를 하지 않기 위해 잇몸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이 임플란트를 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이상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현상을 치과의사들이 비양심적이라는 식으로 비난할 수 있을까? 치주질환 치료 비용을 몇 만원 정도로 국가에서 싸게 책정해 놓고, 어려운 치주치료를 하여도 추가 비용을 받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는 시스템적인 문제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그나마 요즘은 대중들이 치주질환을 많이 알고 있어 스스로 치료할 곳을 찾는 경우가 많고, 젊은 치과의사들이 열심히 치주질환 치료를 하는 것 같다. 임플란트를 할 필요가 없도록 건강관리를 하는 것이 임플란트를 하는 것보다 우선시 되는 사회가 되기를 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치과의사 양심뿐만 아니라 치주질환 치료의 중요성에 대한 대중의 인식과 치주질환 치료가 치과 매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국가의 의료시스템 마련이 필요할 것이다.

■성누가병원 치과 신명섭 원장 약력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졸업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예방치학 석박사
△치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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