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숫자로 본 살충제계란 조사…농장 52곳에서 8개 성분 검출

살충제 계란

정부는 21일 충북 오송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살충제 계란 파동과 관련해 지난 15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이뤄진 산란계 농장 전수조사와 재조사, 보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는 전국 1천239개 농장을 15일부터 17일까지 전수조사할 예정이었으나 지연돼 18일 오전까지 조사가 진행됐다.

18일 전수조사 결과 발표 이후에도 일부 지역에서 시약 부족으로 검사 항목 누락이 확인돼 420곳에 대해 보완조사를 했다.

◇ 검출 농가 중 최대 사육 규모는 40만마리

이번 조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장은 총 52곳이다.

애초 지난 18일까지 마무리된 전국 산란계 농장에 대한 정부의 전수검사 결과에서는 49곳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420곳에 대한 보완검사에서 3곳에서 살충제 성분이 추가로 검출됐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18곳으로 가장 많았고, 충남 10곳, 전남 7곳, 경북 6곳, 경남 3곳, 강원 2곳, 울산 2곳, 인천 1곳, 대전 1곳, 충북 1곳, 전북 1곳 등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농장에서 검출된 것이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장 중 사육규모가 가장 큰 곳은 40만3천747마리를 키우는 경기 지역 농업법인조인 가남지점이었다.

◇ 살충제 검출 친환경 농장 68곳

피프로닐 등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가 검출됐거나 허가된 살충제라도 기준치 이상 검출돼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가 52곳 중 친환경 인증 농장은 59.6%에 달하는 31곳이었다. 나머지 21곳은 일반 농장이었다.

살충제 성분이 전혀 검출되지 않아야 정상인 친환경 인증 농장에서 '살충제 계란'이 무더기로 나온 셈이다.

농식품부는 친환경 인증농가 가운데 허용기준치를 넘지 않았지만 살충제가 조금이라도 검출돼 인증 기준에 미달한 농가는 37곳이라고 밝혔다.

이들 37개 농가의 경우 일반 계란의 농약 검출 허용기준치는 초과하지 않았으므로 현행법상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들 제품은 '친환경' 마크를 뗀 채 일반 계란으로 유통할 수 있다.

◇ 38년전 사용 금지된 DDT도 검출

이번 전수조사 결과 계란에서 조금이라도 검출된 살충제 성분은 총 8종이다.

성분명별로 피프로닐, 비펜트린, 플루페녹수론, 에톡사졸, 피리다벤, DDT, 클로르페나피르, 테트라코나졸 등이다.

이번 사태를 촉발한 피프로닐은 8개 농가(코덱스 기준치 미만 5곳, 기준치 초과 3곳)에서 검출됐다.

피프로닐은 닭에 사용이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지만, 다른 살충제나 제초제 등으로 광범위하게 많이 사용되고 있는 물질이어서 일부러 닭 우리에 살포하지 않더라도 사료 등을 통해 '비의도적'으로 닭의 체내에 흡수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피프로닐이 유럽 전역에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물질인 만큼 이번에는 국제 기준치 등을 따지지 않고 무조건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전수조사 결과 농가에서 가장 많이 검출된 농약은 비펜트린으로, 37개 농가에서 기준치(0.01㎎/㎏)보다 최대 27배 초과 검출됐다.

계란에서 조금이라도 검출돼서는 안 되는 물질은 플루페녹수론(5곳), 에톡사졸(1곳), 피리다벤(1곳), 클로르페나피르(1곳). 테트라코나졸(1곳) 등 다섯 가지로, 총 9개 농가에서 검출됐다.

이 외에 계란 유통 허용기준치는 넘지 않았지만 38년 전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 DDT가 2개 친환경 농장에서 검출됐다.

◇ 살충제 계란 35만개 빵·훈제계란 등으로 소진

식품당국은 전국 산란계 농장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시중에 유통하면 안 되는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49개 농장의 계란 451만개를 압류하고 농가로 반품된 243만개를 폐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압류된 계란은 163개 수집·판매업체에서 418만3천469개(92.7%), 840개 마트·도소매 업체에서 29만2천129개(6.5%), 9개 제조가공업체에서 2만1천060개(0.5%), 605개 음식점 등에서 1만5천271개(0.3%)다.

9개 제조가공업체 중 3개 업체는 부적합 계란 34만8천개를 공급받아 빵 및 알가열성형제품(훈제계란 등)을 제조해 주로 뷔페식당 또는 마트·소매점 등을 통해 판매된 것이 확인돼 소진되고 남은 제품을 폐기 조치했다고 밝혔다.

다만 부적합 계란이 학교 급식소로 납품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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