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文대통령 유엔 데뷔전서 '외교다변화'…'북핵 컨센서스' 이끌기

테레사 메이 영국총리와 만난 문재인 대통령
테레사 메이 영국총리와 만난 문재인 대통령

'북핵 외교'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 데뷔전을 관통하는 또 하나의 키워드는 '외교 다변화'다.

기존 4강(强)의 틀을 뛰어넘어 유럽과 중동, 동남아, 아프리카 등지로 '문재인 외교'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무대가 바로 유엔이기 때문이다.

특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결의를 완벽히 이행해나가려면 회원국들의 공조와 협력이 긴요하다는 점에서 북핵 외교의 외연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문 대통령이 19일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가진 것이 의미가 크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유럽 맹주국인 영국은 최근 안보리 결의 2375호를 채택하는 과정에서 적극적 역할을 했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앞으로 안보리 결의를 이행하고 북핵문제를 대화와 협상의 틀로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영국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은 남북한 모두와 외교관계를 맺고 있어 북한의 태도변화를 견인하고 대화의 장으로 유도하는 데 있어 의미있는 '중재역'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문 대통령은 메이 총리에게 "영국이 유엔 안보리의 상임이사국으로서 북핵 해결을 위해 노력해주고 대북제재 결의를 이끌어주신 데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영국을 끝으로 미국·중국·프랑스·러시아를 포함해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 모두와 개별적 양자회담을 마무리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밀로쉬 제만 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것도 외교다변화 측면에서 의미가 적지 않아 보인다.

동유럽 국가인 체코는 북핵 협력은 물론이고 '동계스포츠 강국'이라는 점에서 한국 외교에 있어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에 총력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우리 정부로서는 체코의 적극적 지원과 협력을 이끌어내는 데 있어 이번 정상회담을 의미있는 계기로 활용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아프리카 국가인 세네갈과는 모범적 민주주주의 국가라는 공통점을 띠고 있어 문 대통령과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다방면에 걸쳐 양국간 교류와 협력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세네갈은 우리나라의 공적개발원조(ODA) 중점협력의 하나라는 점에서 '세네갈 도약계획'에 따라 농업·교육·보건·인프라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당초 이날 중동국가인 이라크의 하이데르 알 아바디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었으나, 아바디 총리가 유엔총회에 불참하기로 하면서 무산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본부에서 주최한 각국 수석대표 공식 오찬에 참석해 미국·일본 정상 외에 요르단, 라이베리아, 기니, 리투아니아, 터키, 스위스 정상과 헤드테이블에 앉아 친분을 다지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11월 베트남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와 필리핀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3·EAS(동아시아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북핵 협력의 폭을 동남아 쪽으로 넓힐 예정이다.

이달 초 러시아에서 신(新) 북방정책을 천명했던 문 대통령은 이들 회의에서 '신 남방정책'을 제시하며 한반도 신경제지도를 완성해나갈 것임을 주창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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