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OPEC회의가 유가 급등, 원인 될까 …'원유감산 기간 연장' 우려

장선희 기자
opec

'수년간 거의 일하지 않던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너무 많은 일을 하면 어쩌나.'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오는 30일 산유국의 원유감산 기간 연장 논의를 앞두고 OPEC이 과도하게 시장을 자극해 원유 가격을 지나치게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OPEC 회원국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OPEC은 수년간 미국 셰일 오일 업체들이 주도한 원유시장에서 영향력을 잃은 채 2014년 유가 급락에도 대응하지 않다가 마침내 작년 감산 결정을 내리며 유가 상승을 예상보다 장기화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현재 투자자와 석유업체 등은 OPEC이 과도하게 감산하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

감산과 유가 상승이 과도한 경우 전 세계 원유 수요를 축소하고 전기자동차 등 원유 소비를 줄일 수 있는 기술 발전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석유업체 OMV의 라이더 실레 최고경영자(CEO)는 "OPEC이 충분히 일하지 않은데 익숙하다"며 "지금은 OPEC이 더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말까지 9개월간 추가 감산하기를 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칼리드 알팔리흐 사우디 석유장관도 최근 블룸버그 TV에 사우디가 시장에 충격을 줄 가격 급등을 원하지 않는다며 "시장이 점진적으로 균형을 찾기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고유가는 미국 셰일 오일 업체의 생산을 부추겨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미국 원유정보업체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지난 석 달간 감소한 미국 내 채굴장비 수가 지난 주 동안 9개 늘어 747개를 기록했으며, 고유가는 OPEC 회원국이 원유를 더 많이 판매하기 위해 생산 목표를 속이는 현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

에콰도르는 OPEC의 감산 지시를 따르지 않고 있으며 사회 갈등으로 감산하지 못한 채 원유 생산을 늘리고 있는 리비아와 나이지리아도 OPEC에 부담되고 있다.

오랫동안 원유감산의 효과에 의문을 품어 온 페르시아만 지역 국가의 OPEC 대표는 "우리 모두가 오래 지속되는 협상에 참여하기를 원했는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더그 킹 머천트 코머더티 헤지펀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을 지나치게 죄면 원유 가격이 곧 (배럴당) 70달러에 근접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OPEC이 감산을 연장하지 않으면 시장을 겁먹게 할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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