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이 한국산 철강재에 대해 관세를 부과한 것과 관련, 관세 경감·면제를 위해 미 무역대표부(USTR)와 협의를 조속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주요국과의 공조를 통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 관세를 부과하는 결정을 내렸다. 한국이나 일본 등은 동맹국임을 강조하며 대상에서 예외로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무산돼 충격에 빠졌다.
이에 비해 미국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앞둔 캐나다와 멕시코산만 제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에서 "외국의 공격적인 무역관행이 미국 산업을 파괴했다"며 동맹국도 예외가 없는 통상전쟁에 불을 붙였다.
앞서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부과 계획을 밝혔을 때 주요국은 즉각 반발했다.

당시 EU는 미국산 철강은 물론 피넛버터와 오렌지 주스 등 농산물과 리바이스 등 미국의 상징적인 브랜드에 보복관세를 검토하겠다고 나섰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보복관세를 거론했다.
EU와 중국이 실제 조치를 취할 경우 전쟁이 본격 발발하고 평균 관세율이 상승할 것으로 우려된다. 수출이 주도하는 한국경제에는 파장이 더 클 수 있다.
철강만 따져보면 성장률을 갉아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주력품목인 반도체나 자동차 등이 영향권에 들어갈 경우는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이날 최근 경제동향 발표 후 "대미 철강 수출액은 작년 기준으로 전체의 0.7%로 수출 측면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상호 간 보복관세 등이 확산한다면 파장을 예측하기 어려워 글로벌 무역에 하방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동원 고려대 초빙교수는 "미국도 중국과 정면 대결하기는 부담이 크기 때문에 '우리 말을 듣지 않으면 어떻게 하는지 본때를 보여주는' 대상을 한국으로 삼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발 무역전쟁 조짐과 함께 한국경제에는 미국 금리인상과 GM 사태 등 굵직한 이슈들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문제는 경제주체들의 심리 위축 우려다.
이미 지난달 철강과 같은 1차 금속, 전자업종 등의 체감경기가 식고 미국 통상압박도 일부 영향을 미쳐 제조업 체감경기는 1년 1개월 만에 가장 나빴다. 소비자심리도 3개월 연속 하락했다. 통상압박과 미 긴축 가속 우려에 따른 주가 하락이 영향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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