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英 하원, "'노 딜'은 막자"…브렉시트 연기 법안 1표차로 통과

장선희 기자

영국 하원이 3일(현지시간) 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에서 떨어져 나가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Brexit)를 막기 위한 법안을 통과시켰다. 하원은 이날 노동당 이베트 쿠퍼 의원이 대표 발의한 브렉시트 연기 법안을 찬성 313표, 반대 312표로 가까스로 가결했다.

이 법안은 오는 4월 12일 '노 딜' 브렉시트가 발생하지 않도록 테리사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시기를 추가 연기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법안은 그러나 구체적으로 브렉시트를 얼마나 연기할지에 관해서는 규정하지 않았다. 다만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를 얼마나 연기할지를 결정하면 의회 승인을 얻거나, 의회에 브렉시트 연기 시기를 조정할 수 있는 방안을 허용하도록 했다.

이날 하원을 통과한 법안은 빠르면 다음날인 4일 상원을 다시 통과해야만 최종 확정된다.

앞서 쿠퍼 의원을 포함한 여러 정당의 의원 12명은 '노 딜'을 막기 위해 이번 법안을 준비했다.

쿠퍼 의원은 "테리사 메이 총리는 '노 딜' 브렉시트가 발생하는 것을 막을 책임이 있다. 만약 정부가 시급히 이를 이행하지 못한다면 의회가 이를 추진할 책임이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의사일정 주도권을 정부가 갖는 영국 정치 지형상 정부가 제안하지 않거나 지지하지 않는 법안이 의회를 통과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앞서 EU는 영국 하원이 지난달 말까지 EU 탈퇴협정을 승인할 경우 브렉시트 시한을 당초 예정된 3월 29일에서 5월 22일로 연기해주기로 했다.

그러나 승인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4월 12일 '노 딜' 브렉시트를 하는 방안과 5월 23일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하는 것을 전제로 '장기 연기'를 하는 방안을 선택지로 제시했다.

메이 총리의 합의안은 이미 두 차례 승인투표(meaningful vote)에서 의회의 벽에 가로막혔다.

메이 총리는 합의안 중 법적 구속력이 있는 EU 탈퇴협정만 따로 표결에 부쳤지만 역시 부결됐다.

하원은 별도로 브렉시트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두 차례의 '의향투표'(indicative vote)를 열었지만 어떤 대안도 의회 과반 지지를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영국은 별다른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 오는 12일 '노 딜' 브렉시트를 하거나 브렉시트를 추가 연기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메이 총리는 이날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와 만나 타협점을 모색했지만 결론에 이르지는 못했다.

영국 하원에 이어 상원이 브렉시트 연기 법안을 통과시키더라도 실제 브렉시트를 연기하려면 EU 나머지 27개 회원국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이와 관련해 EU는 오는 10일 정상회의를 열고 브렉시트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EU 집행위원회의 장클로드 융커 위원장은 그러나 이날 영국이 12일 이전에 EU 탈퇴협정을 승인해야만 브렉시트를 5월 22일까지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융커 위원장은 브렉시트 협정이 다시 거부될 경우 오는 5월 23~26일 예정된 차기 유럽의회 선거를 위태롭게 할 위험이 있다며 "더는 짧은 기간 브렉시트 연기가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이른바 "노 딜 시나리오가 매우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브렉시트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기업 메타(Meta)가 인공지능(AI) '초지능(Superintelligence)'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내년도 자본 지출을 전년 대비 70% 이상 늘린다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막대한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본업인 광고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와 확실한 미래 가이드전스에 투자자들은 환호하며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이 수백만 대의 가정용 기기를 통해 운영되던 중국계 사이버 네트워크에 법적 조치를 취하며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아이피디아(Ipidea)’로 알려진 이 기업은 수상한 방식으로 사용자 기기를 프록시 네트워크에 편입시켜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글은 미국 법원의 명령을 통해 이들의 인터넷 도메인을 전면 차단했다.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상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투자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매출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매출 성장세를 앞지른 비용 증가율로 인해 'AI 거품론'에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했다. 2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월 2일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발언은 급격히 냉각됐던 한미 통상 관계에 숨통을 틔워주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실리콘밸리의 거물 벤처캐피털(VC)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가 인공지능(AI) 기반 치과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한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Dentio AB)’의 프리시드(Pre-seed) 펀딩 라운드를 주도하며 초기 투자에 나섰다.

엔비디아, 코어위브 20억 달러 추가 투자

엔비디아, 코어위브 20억 달러 추가 투자

엔비디아가 자사 칩을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코어위브에 20억 달러(약 2조 8천억 원)를 추가 투자하며 강력한 신뢰를 보냈다. 이번 투자는 최근 코어위브의 재무 구조와 사업 지연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불식시키고, 차세대 AI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