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산업활동지표 전월 比 급등락 반복…"하반기까지 회복세 이어지기 쉽지 않아"

윤근일 기자

생산· 소비· 투자 등 산업 활동의 주요지표가 전월 대비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이 2분기에는 소폭 경기가 반등할 수 있지만, 회복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을 내놨다.

생산·소비·투자 급등락…경기동행·선행지표는 역대 최장 동반↓=올해 들어 1월에 동반 증가했다가 2월에 동반 감소했던 생산·소비·투자 지표는 3월에 다시 동반 증가를 보였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고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경기 동행·선행지표는 역대 최장 동반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생산'을 보여주는 전산업생산지수는 전월보다 1.1%,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3.3%, '투자'를 보여주는 설비투자지수는 10.0% 각각 증가했다. 소비와 투자는 각각 4년 1개월, 2년 만에 최대폭 증가했다.

생산 ·소비· 투자 지표는 1월에는 전월비 각각 1.1%, 0.3%, 1.9% 증가했지만, 2월에는 -2.6%, -0.5% ,-10.2% 각각 감소했다.

1분기 기준으로 하면 생산과 투자는 전분기 대비 감소했고, 소비는 소폭 늘었다. 1분기 지표들의 낙폭이나 수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이다. 1분기 전산업생산은 0.8% 감소해 2008년 4분기(-5.3%)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설비투자는 5.4% 줄어 지난해 3분기(-7.7%) 이후 최대로 떨어졌다.

소비는 1.3% 증가해 작년 1분기(2.1%) 이후 증가 폭이 가장 컸다. 1분기 제조업평균가동률은 71.9%로 전분기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2009년 66.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내린 98.5,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내린 98.2를 각각 기록했다.

이들 지표는 1970년 1월 통계집계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10개월 연속 동반 하락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이었던 2009년 수준으로 떨어졌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반도체에서 생산이 늘었고, 소매판매가 그간 부진에 비해 증가폭이 크며, 설비투자도 1분기 기준 감소폭이 둔화해서 긍정적"이라면서도 "전반적으로 바닥을 쳤다고 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며, 몇 개월 치를 더 봐야 (바닥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전문가 "2분기에는 나아지겠지만 하반기는 '글쎄'"=경제전문가들은 2분기에는 경기가 소폭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회복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미국과 중국 경기가 선전하는 등 긍정적인 대외요인에 1분기 기저효과까지 더해져서 2분기는 개선 여지가 있다"면서도 "하반기에 다시 둔화 흐름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위원은 하반기 경기 둔화를 예상하는 이유로 "미중 협상 타결이 근본적으로 이뤄지기 어렵고 각국 금융긴축 완화도 실물경제 둔화를 반영한 것이기 때문"이라며 "결국 세계 경기가 하락하면 투자 위축 현상이 이어지고 반도체 경기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또 부동산 경기 하강에 따른 건설 경기 부진, 저출산에 따른 소비 위축 등이 악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2분기는 1분기보다는 좋아지겠지만, 많이 좋아질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면서 "소비는 자동차 신차효과 등으로 그나마 괜찮을 테지만 투자나 다른 쪽에서는 2분기도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선행동행지수가 동반하락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쯤에는 경기가 바닥형성 시도를 하지 않을까 한다"면서 "관건은 수출이 어떻게 되느냐다. 수출이 확실한 선행지표"라고 덧붙였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는 기본적으로 하강 내지는 유지되는 국면"이라면서 "1분기 지표가 워낙 나빠서 2분기에는 나아져야 정상이나 이를 경기 회복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말했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지금이 바닥이라 2분기가 되면 좋은 숫자는 나올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A'자 모양으로 갈 것"이라며 "수출 경기와 기업 투자 지표가 좋지 않아 정부가 말하는 '상저하고'보다는 '상저하중' 모양이 아닐까 한다"고 분석했다.

수출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