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中 '기준금리 인하'로 경기둔화 대처…증시 급반등

장선희 기자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중국 경제 곳곳에서 경기둔화 가속화를 알리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대출 금리 시스템 개혁을 통해 시중 금리 인하를 유도하기로 했다. 19일 중국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17일 대출우대금리(LPR·Loan Prime Rate) 개혁안을 발표했다.

LPR은 은행이 최우량 고객에게 제공하는 금리를 뜻한다.

인민은행은 2013년부터 10개 대형 중국 은행들로부터 LPR를 보고받아 평균치를 발표해왔지만 사실상 유명무실해 그간 시장에서는 별로 활용되지 못했다.

실제로 현재 기준금리 성격인 인민은행의 1년 만기 대출 금리는 4.35%인데, LPR는 4.31%로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인민은행은 기존의 10개 중국 대형 은행 외에도 8개의 중국 중소 은행, 2개의 외국계 은행까지 참가시켜 매월 20일 새로운 방식으로 산출된 LPR를 공표하기로 했다.

중요한 것은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새로 공표되는 LPR를 반드시 대출 금리 산정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점이다.

기존 LPR은 1년 만기 대출 금리만 있었지만 향후에는 모기지론 등 장기 대출에 적용될 수 있도록 5년 만기 및 그 이상의 장기 대출 금리도 함께 발표된다.

새 LPR 금리는 이달 20일 처음 발표될 예정이다.

인민은행은 이 같은 조치의 목적이 시중 금리를 내려 대출받는 이들의 금융 비용을 낮추기 위한 것임을 숨기지 않았다.

인민은행은 "LPR 형성 시스템의 개혁과 개선으로 우리는 시장에 기반한 수단을 활용해 대출 금리를 낮추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라며 "심화한 시장 기반 금리 개혁을 통해 실물 경제 부문이 더욱 낮은 금융 비용을 부담하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의 이번 조치로 기존의 대출 기준금리의 역할은 사실상 LPR가 맡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인민은행은 '온건한 통화 정책'의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작년부터 여러 차례 지급준비율을 인하하면서 시중에 유동성 공급을 확대해왔다.

그러나 2015년 말부터 기준금리 성격인 1년 만기 대출 금리를 4.35%로 줄곧 유지하고 있었다.

중국의 한 금융 전문가는 "전부터 중국 정부가 수신 기준금리는 그대로 두되 대출 기준금리 제도를 폐지하고 LPR를 주된 정책 수단으로 삼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며 "시장 중심의 LPR 제도를 통해 사실상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위아래로 한 번 움직이는 데 큰 정책적 부담이 따르는 기준금리 제도와 달리 LPR은 보다 유연하고 미세한 금리를 조정·유도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20일 발표되는 새 LPR이 기존의 LPR보다 낮게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경제성장률을 비롯한 중국의 각종 경제 지표가 잇따라 부진하게 나오면서 급속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연초 내놓은 대규모 경기 부양책에도 올해 1분기와 2분기 경제성장률은 각각 6.4%와 6.2%로 하향 곡선을 그려나가면서 중국 정부는 올해 '6.0∼6.5%' 경제성장률 달성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은 중국이 분기별 경제성장률 통계를 발표한 1992년 이후 2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아울러 7월 산업생산 증가율도 시장 예상보다 크게 낮은 4.8%로 2002년 이후 1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최근 발표된 주요 경제 지표도 대부분 부진했다.

한편, 중국 정부가 금리 인하를 통한 사실상의 추가 부양책에 나섰다는 해석 속에서 중국 증시는 이날 급반등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0% 급등한 2,883.10으로 거래를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는 2.96% 폭등한 9,328.97로 거래를 마쳤다.

대만 자취안 지수가 0.65% 상승 마감하고, 오후 3시(현지시간) 현재 홍콩 항셍지수가 2%대 상승하는 등 중국 본토 밖 중화권 증시 지수들도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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