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文대통령 "핵심소재 의존 줄여야…제조강국 저력 보여줄 수 있어“

윤근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책임 있는 경제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핵심소재의 특정국가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며 "이제 시작이다. 제조업 강국 한국의 저력을 다시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전북 전주에 있는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공장에서 열린 총 1조원 규모의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광복절 직후, 국민 여러분께 좋은 소식을 전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나아가 제조업 르네상스 전략을 통해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시스템반도체·바이오헬스·미래차·수소경제 같은 미래 신산업을 적극 육성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탄소섬유 공장을 찾은 것은 미래 산업의 핵심소재인 탄소섬유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표방하기 위해서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4배 가볍고 강도는 10배 강해 '꿈의 첨단소재'로 불리지만, 일본 의존도가 높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결정된 직후인 지난 7일 정밀제어용 감속기 생산 전문기업인 SBB테크 방문에 이은 핵심 기술 자립을 통한 극일(克日) 행보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효성의 신규투자 결정을 거론하며 "핵심 첨단소재인 탄소섬유 분야에서 민간이 과감한 선제 투자를 한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며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는 비상한 각오와 자신감이 느껴진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핵심소재의 국산화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일석삼조의 투자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철이 사용되는 모든 곳을 탄소섬유가 대체할 수 있어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탄소섬유는 수소차·풍력발전·방산 등 다양한 산업에 접목되어 제조업 패러다임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15년 30조원 수준이었던 탄소섬유와 복합소재의 세계시장 규모가 2025년에는 2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탄소섬유 분야에서 우리는 후발 주자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기술을 개발해 왔지만, 아직 경쟁력이 뒤진다"며 "다행히 2011년 효성이 마침내 국산화 개발에 성공했고 2013년 첫 양산을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탄소 소재 국가산업단지도 곧 조성될 것"이라며 "탄소 소재 연관기업·연구기관 입주로 명실상부한 탄소 소재 복합 클러스터가 구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우리는 수소차·방산 등 세계 최고 수준의 탄소섬유 수요기업을 보유한 강점이 있다"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간 협력모델을 구축해 국내 탄소섬유 산업의 생태계를 개선하겠다"며 "자동차·항공 등 수요기업과 탄소섬유 공급기업이 공동개발 등의 상생협력 모델을 만들면 정부가 금융·세제 등의 뒷받침으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수요기업·공급기업·정부가 힘을 합하고 클러스터에서 산학연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면 머지않아 세계시장에서 앞서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탄소섬유는 그 자체로 고성장 산업이며 연계된 수요산업의 경쟁력도 크게 높일 수 있다"며 "철을 대체하는 미래 제조업의 핵심소재 산업이 될 것이며, 효성의 담대한 도전과 과감한 실행을 정부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탄소섬유 등 소재 산업의 핵심 전략품목에 과감히 지원하겠다"며 "탄소섬유 등 100대 핵심 전략품목을 선정해 향후 7년간 7∼8조원 이상의 대규모 예산을 투자하고, 자립화가 시급한 핵심 R&D(연구개발)에 대해서는 예타 면제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속한 기술개발이 가능한 소재·부품 분야는 재정·세제·금융·규제완화 등 전방위적인 지원으로 빠르게 육성하고, 해외 기술도입이 필요한 분야는 M&A(인수합병)를 통해 핵심기술을 확보하는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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