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이주열 "추가 금리인하 여력 있다…대외여건 보며 결정“

윤근일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추가로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 수 있는 정책 여력이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무역분쟁 등 대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매우 커진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여건의 전개 추이를 살펴보면서 추가 금리인하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에 관한 질의에 "대외 여건 변화가 우리 경제 성장이나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기 어렵다"며 이처럼 말했다.

이 총재는 "금년 들어 미중 무역분쟁이 타결되지 못한 채 점차 악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고, 많은 나라가 '자국 우선 원칙'에 따라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면서 글로벌 교역이 위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또 다른 지정학적 리스크, 예를 들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둘러싼 움직임, 일부 유로존 국가에서의 포퓰리즘 정책, 일부 신흥국의 금융위기 등이 동시다발로 작용하다 보니 소위 'R(Recession, 경기침체)의 공포'가 부쩍 늘어나는 게 작금의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통화 완화의 정도가 어디까지일지는 지금 예단해 말하기는 어렵다"며 "대외 리스크 요인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또 국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종합적으로 보고 경제지표를 확인해 나가면서 정책을 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과 관련해선 "기준금리를 결정함에 있어 환율 변동이 직접적인 고려 요인은 아니다"라면서도 "최근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져 환율 변동성이 커진 상황인 만큼 향후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금융·외환시장 상황 변화에도 유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한국은 정책금리 실효하한이 기축통화국보다는 높다는 점,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이 낮아져 있는 점을 감안하면 과거에 비해 정책여력이 충분하다고 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앞으로의 경제 상황에 따라 필요 시 대응할 수 있는 어느 정도의 여력은 갖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효하한 밑으로 금리를 내리는 것은 당연히 신중할 수밖에 없다. 실효하한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주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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