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위안화 가치 지속 하락…"中, 美고율관세 상쇄효과 노려“

장선희 기자

미국과 중국 간의 치열한 무역전쟁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위안화가 지속해 약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장기전을 단단히 각오한 중국이 미국의 추가 관세에 맞서 자국 수출 기업을 돕기 위해 위안화 약세 흐름을 당분간 용인함으로써 위안화가 추가 절하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위안화 환율은 지난달 5일 11년 만에 시장의 심리적 저지선인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하고 나서 추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위안화 환율 상승은 달러와 비교해 위안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아졌음을 의미한다. 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7.1위안 선을 넘어 7.2위안 선에까지 바짝 다가서고 있다.

3일 역내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장중 달러당 7.1875위안까지 올랐다. 이는 2008년 2월 이후 11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홍콩 역외시장에서도 장중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7.1959위안까지 올라 역외시장 개설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이 전 중국 상품으로 고율 관세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무역전쟁이 격화된 지난 8월 한 달 새 위안화 가치는 3.7%나 떨어졌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는 1994년 이후 15년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위안화 환율이 오르면 미국의 대중 고율 관세 효과가 부분적으로 상쇄돼 중국 수출 기업들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인민은행이 (미국의) 관세에 위안화 평가절하로 대응하면서 연말까지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7.5위안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ING도 올해 연말과 내년 연말의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 전망을 각각 7.2위안, 7.3위안으로 높였다.

다만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에 위안화 평가절하로 맞대응하는 것에는 상당한 부담이 따른다는 점에서 중국에는 '양날의 칼'과 같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 급속한 위안화 평가절하는 대규모 자본 이탈을 초래할 수 있다.

중국은 2015년 8월 11일부터 사흘 동안에 걸쳐 위안화 고시 환율을 급속히 4.6% 절하한 적이 있다.

세계 투자자들은 당시 '위안화 쇼크'를 중국 성장 둔화의 증거로 간주하기 시작했고, 이는 중국과 세계 증시의 폭락 및 원자재 상품가격의 급락으로 이어진 바 있다.

나아가 위안화 추가 평가절하는 가뜩이나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고 강력한 압박을 가하는 미국을 더욱 자극한다는 점에서도 중국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위안화 환율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변수인 미중 갈등이 완화될 만한 뚜렷한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미중 양국이 고위급 무역 협상 날짜를 잡는 문제에서부터 삐걱거리는 상황에서 시장에서는 위안화 추가 약세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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