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황교안 '보수통합기구' 구성 제안

윤근일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6일 "자유 우파의 모든 뜻있는 분과 함께 구체적인 논의를 위한 통합협의기구 구성을 제안한다"며 보수통합을 공론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바른미래당 비당권파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행동'(변혁)을 대표하는 유승민 의원, 그리도 우리공화당(옛 대한애국당)과도 직·간접적 논의와 소통을 해왔다면서 이들과 함께 '보수 빅텐트'를 치겠다고 공언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헌법 가치를 받드는 모든 분과의 정치적 통합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황 대표는 "이 통합협의기구에서 통합정치세력의 가치와 노선, 통합의 방식과 일정이 협의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물밑에서 하던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고, 과정마다 국민의 뜻을 받들어 반영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당내 통합논의기구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의 통합협의기구 설치 제안은 그의 리더십에 대한 논란이 증폭되는 가운데 인적쇄신 요구가 분출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따라서 이날 간담회는 보수통합 논의를 자신이 주도하면서 정치적 난관을 돌파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내년 총선의 확실한 승리를 이루고, 미래의 대안이 될 수 있는 강력한 정치세력을 구축해야 한다"며 "분열의 요소들을 정치 대의의 큰 용광로 속에 녹여내는 실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보수진영에서 분열과 갈등을 유발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찬반이나 책임론을 벗어나야 한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유 의원은 "'탄핵의 강'을 건널 것"을 보수통합의 원칙 중 하나로 내세웠고, 우리공화당은 탄핵을 인정하지 않는 입장이다.

황 대표는 "유승민 대표와도 직·간접적 소통을 해왔다"며 "앞으로 논의 과정에서 열매를 맺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공화당과도 직·간접적인 논의들을 나눈 바가 있다"고 소개했다.

황 대표는 유 의원이 '새로운 집', 즉 기존 한국당의 틀을 벗어날 것을 또 하나의 원칙으로 제시한 데 대해선 "나라를 살리기 위한 대통합에 필요한 일이 있다면 폭넓게 뜻을 같이 모아가도록 할 것"이라고 반응했다.

이어 "(통합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지금은 총선을 앞둔 시점이다. 그 시기가 늦으면 통합의 의미도 많이 감쇄할 수밖에 없다"며 "총선에 대비하기에 충분한 조기 통합이 이뤄지길 기대하면서, 그렇게 노력을 해가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 같은 '빅텐트'가 세워질 경우 이를 대표할 생각이 없다고 했던 자신의 발언이 유효한지 묻자 "대통합을 위해서는 자리를 탐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황 대표는 최근 당내에서 제기되는 '인적쇄신론'에 대해 "인적쇄신도 필요하고, 당의 혁신도 필요하다"며 "국민의 뜻에 합당한 인적쇄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가 통합협의기구 구성을 제안한 데 대해 변혁 측과 우리공화당의 반응은 냉랭했다.

변혁은 이날 오후 여의도 모처에서 모일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황 대표의 기자회견 내용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변혁 소속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황 대표가 자신을 둘러싼 리더십 논란을 돌파하려고 다급한 마음에 진정성 없이 연 기자회견 같다"며 "황 대표 말대로 물밑에서 논의가 잘 돼왔으면 유승민 대표도 그 자리(회견장)에 나왔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리공화당 인지연 수석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묻어버리면서 하자고 하는 보수통합 논의는 불의한 자들의 야합이요, 모래 위의 성일 뿐"이라며 "유승민 포함 '탄핵 5적'을 정리도 못 하면서 무슨 통합을 말하는가"라고 반문했다.

황교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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