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코로나19 전국서 '동시다발 소규모 집단감염’

윤근일 기자

전국에서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신천지대구교회에서 500명이 넘는 코로나19 환자가 쏟아진 가운데 대구 이외 지역에서도 하나둘 무리로 묶이는 환자가 보고되는 중이다.

감염의 '불씨'가 집단생활을 하거나 외부와의 접촉이 많은 교회, 복지시설 등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지자체에 따르면 현재 신천지대구교회, 청도대남병원, 천주교 안동교구 이스라엘 순례단, 부산 온천교회, 칠곡 중증장애인시설 등이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로 분류된다.

이곳에서는 신천지대구교회를 제외하고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환자가 발생했다. 신천지대구교회에서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501명의 환자가 나와 국내 전체 환자 893명의 56.1%를 차지한다.

청도대남병원에서는 5층 폐쇄 정신병동이 거의 '통째로' 감염돼 100명이 넘는 환자가 보고됐다. 면역력이 취약한 장기 입원환자가 많은 탓에 사망 사례도 많았다. 이날 국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 9명 중 6명이 청도대남병원 환자였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대부분 오랫동안 병원 생활을 하신 분들이다 보니 중증도와 감염률이 높았다"며 "밀폐된 환경과 환기가 부족한 시설의 특성들이 (중증도와 감염률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천주교 안동교구 이스라엘 성지순례단에서도 30명 이상의 환자가 나왔다. 안동시는 기침, 발열 등으로 검사를 의뢰한 사람이 165명이라고 밝혀 확진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부산 온천교회에서는 환자 22명이 보고됐다. 부산 지역 환자 중 가장 큰 비중이다.

신천지대구교회에서 시작한 집단감염은 전국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경북은 물론 대구와 수백㎞ 떨어진 서울, 광주, 강원 등에서도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환자가 나오고 있다.

이들은 신천지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보거나 지인을 만난 후 각자 지역으로 돌아갔다가 확진된 경우다. 확진 전 거주지에서 2차, 3차 감염이 얼마나 일어났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실제 이날 경북 칠곡 중증장애인거주시설에서도 코로나19 환자 22명이 무더기로 확진됐다. 이 시설의 경우 신천지대구교회에서 시작한 집단감염으로부터 전파된 것으로 지자체 보건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입소자 중 한명의 모친이 신천지대구교회 신도로, 지난 19일 코로나19로 확진됐기 때문이다.

이밖에 서울에서는 교회의 부목사, 항공사 승무원, 의료진 등이 코로나19로 확진되면서 위험이 더욱 고조하고 있다. 이들은 신천지대구교회와는 관련이 없으나 불특정 다수와의 교류가 잦은 사람들이어서 타인에 전파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코로나19

이날 확진된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 부목사는 지난 16일 오후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예배에는 교회 교역자와 신도 등 약 2천여명이 참석했다.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 간호사 등도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원을 명확히 알 수 없는 집단감염 사례가 잇따르면서 당분간 환자 증가 추세는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엄중식 가천대학교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 확진된 사람에게 (이미) 노출됐던 사람들이 증상을 보이고 다시 진단될 것"이라며 "이번 주는 환자가 계속 늘어나는 식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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