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의회 정치까지 '줌'으로 이루어지는 영국

함선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세계적 대유행(펜데믹)과 장기화 속에서 영국은 정치까지 원격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영국 의회는 지난 달 31일(현지시간) 4주간의 휴회에 들어가면서 의사일정이 차질을 빚자 온라인 화상플랫품 '줌(Zoom)'을 이용한 온라인 화상회의를 도입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 하는 영국 하원 의원들 영국 런던 하원에서 21일(현지시간) 의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를 실천하고 있다. 영국 의회는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처음으로 ‘원격 표결’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사진 : AFP연합

이어 원격으로 진행되는 법안 표결 방안까지 수용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의회가 중단된 것은 1349년 흑사병이 창궐했을 때 이후 거의 700년 만이다.

모두가 원격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 의원 일부만 회의장에 출석하고 다수 의원이 각자 집에서 줌 앱으로 회의에 참석하는 '하이브리드 회기' 형식으로 열린다.

대신 투표 과정의 결함이나 해킹 우려가 불식되기 전까지는 압도적인 찬성을 받아 통과할 수 있는 법안만 원격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원격으로 이루어지는 정치다보니 일종의 해프닝도 있다.

22일 줌(Zoom) 앱을 통해 열린 웨일스 의회 원격회의 중 제니 래스본(노란 테두리) 의원의 질의 시간에 게싱 보건장관의 욕설이 들리자 동료 의원들이 반응하는 모습
사진 : 유튜브 캡처

영국 BBC 방송은 22일(현지시간) 열린 웨일스 의회에서 코로나 19 사태 주무부처 장관인 본 게싱 보건장관이 의회 연설을 마친 후 같은 노동당 의회 동료 제니 래스본을 겨냥해 큰 소리로 "제기랄, 저 여자 뭐가 문제야?"(What the fuck is the matter with her?)라는 욕설을 내뱉고는 래스본 의원의 질문에 대해 불평을 쏟아냈다고 보도했다.

당시 그는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른 채 욕설을 내뱉었다.

무당파 의장 격으로 진행을 맡은 엘린 존스 의원이 사태를 수습해보려고 "본 게싱 (장관), 마이크 꺼두셔야겠어요"라고 일러줬지만 소용이 없었다. 존스 의장이 더 직설적으로 "본 게싱 (장관), 마이크를 끄라"고 반복한 후에야 화상회의 시스템이 정지했다.

23일(현지시간) 기준 영국의 코로나 19 확진자 수는 138,078명이며 사망자수 18,738를 기록하고 있다.

자택에서 의회에 참가하는 영국 자유민주당 소속 웬디 체임벌린 하원의원
사진 : AFP 연합

한편 영국처럼 의회 정치를 일부 대면으로 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캐나다 의회는 매주 대면 회의 1회, 화상 회의 2회를 혼합해 진행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봉쇄령으로 이동이 제한된 의원들에게 전자우편으로 투표권을 행사하도록 하며 의회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민주당 지도부는 미국 의회 사상 최초로 원격 투표가 가능하도록 의회 규칙을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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