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이재용 대국민 사과, 엇갈린 반응들

김동렬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를 두고 다양한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6일 오후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경영권 승계와 노조 문제 등 삼성그룹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을 것을 선언했으며, 더 이상 삼성그룹 내에서 '무노조 경영'은 없다고 강조했다.

◆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의미있게 평가, 구체적 개선방안 마련 요청"

일단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위원회)에서는 이번 사과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위원회 측은 지난 3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및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7개 관계사에 권고문을 송부했던 바 있다.

위원회는 지난 7일 정기회의를 열고, 권고에 따라 이재용 부회장의 답변 발표가 직접적으로 이루어지고 준법의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점에 대해 의미 있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다만 위원회는 준법 의무 위반이 발생하지 않을 지속 가능한 경영 체계의 수립, 노동 3권의 실효성 있는 보장, 시민사회의 실질적 신뢰 회복을 위한 실천방안 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에 구체적인 실행 방안 및 보다 자세한 개선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관계사에 요청했다.

◆ 노동·시민단체들 "이벤트성 사과…사법적 책임은 별개"

반면 노동 및 시민단체들은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이재용 부회장의 이번 사과가 코로나19 상황을 틈타 국민들의 정서에 기대고, 재판에 영향을 미쳐보려는 진정성 없는 이벤트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경실련 관계자는 "총수일가의 이해 관련 거래에 대해 주주총회에서 비지배주주(소수주주)의 다수결 동의 제도 도입과 같은 개선의지를 보였어야 했다"며 "진정한 반성을 하겠다면 오히려 삼성준법감시위원회를 해체하고, 재판에 공정하게 임하여 사법적 책임을 지는 것부터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도 사법적 책임을 지는 것과 이번 사과는 별개의 문제라는 입장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이번 사과는 더 이상 무노조 경영을 위해 불법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에 불과하다"며 "최소한의 후속 조치로 무노조 정책으로 피해를 입은 노동자들에 대한 직접 사과와 복직, 보상이 이루어져야 하고 책임자에 대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국민들은 '유보적'…이 부회장 후속조치 관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 국민들은 일단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긍정률보다 부정률이 배 이상 급락한 상태여서 호감도는 어느 정도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8일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뉴스 및 SNS 등 12개 채널에서 이재용 부회장 관련 정보량은 사과 전 한달간 8111건이었으나 사과 당일인 6일과 7일 이틀간 정보량은 1만3192건으로 60% 이상 급증했다.

이 가운데 사과 전 30일간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긍정률은 16.37%였으나, 사과 후 이틀 동안에는 6.60%로 9.77%포인트나 하락했다. 하지만 부정률은 23.52% 급락했고, 중립률은 39.44%에서 72.78%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연구소 관계자는 "재판부에 잘보이려는 사과일 뿐이라는 일부 비판에도 조용한 민초의 민심은 냉소적인 시각이 확 줄었다는 방증이다"며 "이재용 부회장의 사과에 대해 일단 국민들은 향후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부정률이 23%포인트 떨어진데서 짐작할수 있듯이 밑바닥 이 부회장에 대한 민심의 호감도는 상당폭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국민 10명중 7명 이상이 유보적인 태도를 보인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이 부회장의 후속 조치가 이어질 경우 긍정 평가는 상당폭 높아질 가능성이 높지만 반대일 경우 부정 평가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에서 제품을 살펴보는 모습.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삼성#삼성전자#이재용

관련 기사

안녕하세요2 이것은 테스트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2 이것은 테스트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2 이것은 테스트 기사입니다.

국민의 힘 한동훈 제명 확정…계파 갈등 고조

국민의 힘 한동훈 제명 확정…계파 갈등 고조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9일 최고위원회 의결을 통해 공식 제명됐다. 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고강도 징계가 현실화되면서, 국민의힘 내부의 분열과 후폭풍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가 AI 산업의 중심지인 미국에 AI 설루션 전문 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SK하이닉스는 HBM 등으로 축적한 AI 메모리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단순 메모리 제조사를 넘어 AI 데이터센터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설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29일 밝혔다. AI Co로 불리는 신생 회사를 통해 AI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협업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메모리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AI 데이터센터 전 분야에 적용 가능한 설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가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93조8천억원, 영업이익 20조1천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25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DS(Device Solutions)부문의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 메모리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전사 매출은 전분기 대비 7조7천억원 증가한 93조8천억원으로 9%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7조9천억원 증가한 20조1천억원으로 65% 확대됐다.

김건희 1심 징역 1년8개월…통일교 금품수수만 유죄

김건희 1심 징역 1년8개월…통일교 금품수수만 유죄

김건희 여사가 통일교 금품 수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실형을 선고받았다. 자본시장법·정치자금법 위반 등 다른 주요 혐의는 무죄 판결을 받으며 특검 구형의 일부만 인정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28일 김건희 여사에게 징역 1년 8개월과 추징금 1,281만5천원을 선고했다.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발언은 급격히 냉각됐던 한미 통상 관계에 숨통을 틔워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