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카이스트, 나노미터급 약물로 동맥경화증 효과적 치료 기술 개발

윤근일 기자

[재경일보=윤근일 기자] 나노미터(㎚·10억분의 1m) 크기의 약물을 이용해 동맥경화증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기술진에 의해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바이오·뇌공학과 박지호 교수 연구팀이 혈관 내 '플라크'(plaque)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나노 약물 전달 기술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팀은 사이클로덱스트린을 10나노미터 크기 폴리머(중합체)로 제조한 뒤 정맥에 주입하면 귀 내이에 잘 축적되지 않고 플라크에만 달라붙어 플라크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고, 독성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사이클로덱스트린-스타틴 나노 입자의 플라크 제거 효과[KAIST 제공]
KAIST 제공

일반적으로 동맥경화증이라 불리는 죽상동맥경화증은 혈관 벽에 지방과 콜레스테롤과 같은 지방질로 이뤄진 덩어리 플라크가 쌓여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혈관 질환이다.

플라크가 혈관을 막게 되면 심근경색과 뇌졸중을 유발한다. 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장질환과 뇌졸중은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 질환으로 꼽힌다.

죽상동맥경화증 치료를 위해 주로 고지혈증 약물인 '스타틴'을 경구 투여하는데, 스타틴은 혈액 내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추는 데는 효과적이나 이미 형성된 플라크는 제거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당 화합물인 '사이클로덱스트린'이 콜레스테롤 제거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귀 내이의 유모 세포를 손상시켜 청력이 손실될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

연구팀은 사이클로덱스트린을 10나노미터 크기 폴리머(중합체)로 제조한 뒤 정맥에 주입하면 귀 내이에 잘 축적되지 않고 플라크에만 달라붙어 플라크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고, 독성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사이클로덱스트린과 스타틴을 '자기 조립'(self assembly·일정한 조건에서 고분자가 스스로 모여 일정한 모양의 결정을 조립하는 현상) 방식을 통해 100나노미터 크기 입자로 제조한 뒤 정맥에 주사하면 플라크가 더 효과적으로 제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클로덱스트린은 플라크 내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며 스타틴은 혈관 벽을 좁게 만드는 원인인 '염증성 대식 거품세포'(면역세포인 대식세포에 지방이 과도하게 쌓여 거품세포로 분화한 세포)를 없애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이 같은 복합 치료 방식은 각각의 약물을 따로 전달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박지호 교수는 "신약을 개발한 것이 아니라 기존 경구 투여용으로 쓰이는 약물을 재조합한 것이기 때문에 인체 유해성은 낮다"며 "심혈관 질환 치료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제어 방출 저널'과 'ACS 나노'에 각각 지난 3월 10일자, 4월 28일 자로 실렸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카이스트#동맥경화#박지호

관련 기사

구글, ‘제미나이 CLI’ 발표…AI 활용 방식 전환점 되나

구글, ‘제미나이 CLI’ 발표…AI 활용 방식 전환점 되나

구글이 25일(현지시간) 새로운 인공지능(AI) 도구 ‘제미나이 CLI(Command Line Interface)’를 공개했다. 이번 발표는 AI 활용 환경을 그래픽 인터페이스 중심에서 텍스트 기반으로 넓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발자뿐 아니라 산업 전반의 생산성과 접근성 변화가 예상된다.

“이건 못 본 걸로…” 카톡, 스포방지 기능 도입

“이건 못 본 걸로…” 카톡, 스포방지 기능 도입

카카오톡이 대화방 내 메시지를 가려 원하는 시점에만 열람할 수 있는 ‘스포방지 기능’을 도입했다. 콘텐츠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스포일러(결말 누설) 논란이 사회적 문제로 번지자, 국내 대표 메신저가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이번 기능은 OTT·웹툰 중심의 콘텐츠 이용 패턴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텔라 블레이드 PC버전, 출시일 1시간만에 5만명대 동시접속

스텔라 블레이드 PC버전, 출시일 1시간만에 5만명대 동시접속

국내 게임사 시프트업이 개발한 3D 액션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 PC 버전이 출시 1시간여만에 전세계 동시 접속자 수 5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2일 PC 게임 플랫폼 스팀 통계 사이트 스팀DB에 따르면 스텔라 블레이드 PC 버전은 이날 오전 7시 출시 직후 1시간만에 약 5만7000명의 최대 동시 접속자를 기록했다.

챗GPT 오류 해결 조치 중…일부 서비스 접근불가

챗GPT 오류 해결 조치 중…일부 서비스 접근불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인공지능(AI) 챗봇인 오픈AI의 챗GPT에서 10일(현지시간) 일부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 미 동부 시간 이날 오전 2시(서부 9일 밤 11시)께부터 챗GPT에서 장애가 발생했다. 서비스 장애는 7시간 이상 동안 지속됐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장애는 확대돼 2000건에 가까운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애플 운영체제 10월부터 'iOS26' 통일

애플 운영체제 10월부터 'iOS26' 통일

아이폰 등 애플 기기에 탑재되는 운영체제가 12년 만에 확 바뀌고 반투명한 디자인이 도입된다. 애플은 9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열고 올해 가을부터 새롭게 업데이트되는 소프트웨어를 발표했다.

베데스다 ‘오블리비언’ 리마스터, 한국 제외 논란

베데스다 ‘오블리비언’ 리마스터, 한국 제외 논란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게임 자회사 베데스다가 신작 ‘엘더스크롤: 오블리비언 리마스터’를 전 세계 동시 출시했지만, 한국 서비스가 제외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MS는 공식 채널을 통해 오블리비언 리마스터 버전을 발표했으나 배급 지역 목록에서 한국이 빠졌다. 국내 게이머들은 “한국은 언제나 후순위”라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닌텐도 스위치 2 출시일·가격 확정

닌텐도 스위치 2 출시일·가격 확정

닌텐도 스위치 2 출시일과 가격이 확정됐다. 닌텐도는 2일(한국시간) 온라인 쇼케이스 '닌텐도 다이렉트'를 열고 '닌텐도 스위치 2' 출시 일정을 6월5일로 확정했다. 또한 일본 지역 계정만 일본어로 사용 가능한 일본 전용판 가격은 4만9980엔(약 50만원), 일본 이외 지역에서 사용 가능한 다국어판은 6만9980엔(약 68만원)으로 책정했다.

애플 인텔리전스, 한국어 지원 공식화…챗GPT 연동 선택 기능 추가

애플 인텔리전스, 한국어 지원 공식화…챗GPT 연동 선택 기능 추가

애플이 자사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에 한국어 지원을 공식 추가하며 글로벌 AI 경쟁 구도가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2일(현지시간) 공개된 신기능에는 오픈AI의 챗GPT를 음성비서 시리(Siri)와 연동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돼, 사용자 선택에 따라 대화형 답변을 받을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