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들이 대출을 조이기 시작했다. 금융 업계는 부동산 자금 유입 등을 우려하는 정부의 '경고'에 따라 은행들이 신용대출 자율 관리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신용이 좋은 전문직이라도 한 은행에서 연봉의 2배 이상을 신용대출로 받기가 사실상 어렵게 됐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19일부터 일부 전문직군의 소득대비 신용대출 한도(율)를 최고 '200% 이하'로 하향하고 전문직의 1인당 '유동성 한도대출', 즉 마이너스 통장의 최고 한도를 1억원으로 설정했다.
NH농협은행도 지난 12일 금융기관 종사자 대상 신용대출 '금융리더론'과 의사 등 전문직 대상 신용대출 '슈퍼프로론'의 최대 한도를 2억원으로 축소했다
농협은행은 늦어도 이달 23일 전에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인 '올원직장인대출'의 우대금리도 0.10∼0.20%포인트(p) 낮출 계획이다.
하나은행 역시 주력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 '하나원큐'의 대출 한도를 최대 1억5천만원으로 줄였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9일 자로 전문직 대상 신용대출 한도를 최대 2억원으로, 'KB직장인든든' 신용대출 한도를 최대 2억원으로 축소했다.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 'KB스타신용대출'의 한도도 1억5천만원으로 낮췄다.
하나은행, KB국민은행의 경우 소득 대비 비율이 아닌 신용대출 절대금액 한도를 낮춘 것이지만, 전문직들의 연봉이 대체로 평균 1억원 이상인 만큼 이번 은행권의 한도 축소로 '연봉 2배' 이상의 신용대출 길이 사실상 막힌 셈이다.

◆ 금융기관들, 대출 취급 더 깐깐해진다
앞서 금융기관들은 한국은행 조사를 통해 대출 태도 강화 방침을 내비쳐왔다.
전날 한국은행이 지난달 14∼25일 금융기관 201곳(국내은행 17곳, 상호저축은행 16곳, 신용카드회사 8곳, 생명보험회사 10곳, 상호금융조합 150곳)의 여신업무 책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설문 결과에 따르면 4분기 국내 은행의 대출에 대한 전반적인 태도는 3분기보다 까다로워질 것으로 조사됐다.
2분기와 비교해 3분기 대출태도 지수는 돈을 빌리는 주체(차주)별로 ▲ 대기업 -3→-3 ▲ 중소기업 12→-3 ▲ 가계주택 -18→-6 ▲ 가계일반 9→-9로 각각 바뀌었다.
지수가 양( )이면 "대출 태도 완화", "신용·대출 수요 증가"라고 답한 금융기관 수가 "대출 태도 강화", "신용·대출수요 감소" 응답 수보다 많다는 뜻이다. 지수가 음(-)으로 나타나면 반대의 경우다.
한은은 "가계에 대한 은행의 대출태도는 여신 건전성 관리 강화, 취약 계층을 중심으로 한 차주의 채무상환 능력 저하 우려 등으로 가계 일반대출을 중심으로 다소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대출 수요는 여전할 것"
금융기관들은 대출 수요가 여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의 조사에 따르면 대출수요지수는 대기업(9→6), 중소기업(32→24), 가계주택(21→3), 가계일반(41→29) 등 모든 차주에서 양의 값을 나타냈다.
수치가 하락했지만, 양( )의 값인 만큼 3분기 대비 4분기 대출 수요 증가를 예상한 여신 총괄 담당자 수가 더 많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한은 이날 내놓은 금융시장 동향 통계(잠정)에서 9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57조9천억원은 한 달 사이 9조6천억원 증가해 한은이 관련 속보를 작성한 2004년 이후 가장 큰 규모를 보였다.
9월 중 은행 기업대출은 5조원 늘어 8월( 5조9천억원)보다는 증가 폭이 줄었다. 중소기업대출은 9월 증가액 기준으로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고, 전체 월별로 보면 역대 네 번째로 많이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어려움이 대기업보다는 소상공인 쪽으로 작용해 자금 수요가 계속되는 데다 정부의 금융 지원 조치 등이 중소 법인 위주로 이뤄지기 때문에 중소기업대출이 증가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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