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정부 지원금으로 소득분배 개선됐나. 양질의 일자리 시급

장선희 기자

정부는 1분기 소득분배 상황이 개선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일자리 절벽은 여전하고 자산 양극화는 심화되는 상황에서 지속 가능한 민간 일자리를 늘려 소득 기반을 강화해 가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통계청은 20일 발표한 올해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모두 줄어든 가운데 3차 재난지원금과 재정일자리를 1분위 계층에 집중 투입해 전체 소득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인 이상 가구 월평균 438만4천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0.4%(1만8천원) 증가했다. 이 기간 물가상승률 1.1%를 감안한 실질소득은 0.7% 감소했다.

전체 소득이 소폭 증가한 데는 재난지원금 등 정부의 재정 투입으로 이전소득이 늘었기 때문이다.

경상소득 가운데 근로소득은 277만8천원으로 1.3%(3만8천원) 감소하고, 사업소득(-1.6%, -1만2천원))과 재산소득(-14.4%, -5천원)도 줄었다. 이전소득은 72만3천원으로 16.5%(10만3천원) 증가했다.

1분위(소득 하위 20%)의 월평균 소득은 91만원으로 9.9%, 2분위는 230만1천원으로 5.6%, 3분위는 361만8천원으로 2.9%, 4분위는 537만원으로 1.2% 각각 증가한 반면 소득 최상위 계층인 5분위는 971만4천원으로 2.8% 줄었다.

이에 따라 분배지표인 상위 20%의 처분가능소득을 하위 20% 소득으로 나눈 소득 5분위 배율은 6.30으로 작년 동기의 6.89에 비해 개선됐다.

일자리

하지만 통계지표와 달리 서민이 체감하긴 어려워 보인다.

소득 증가보다 가계지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월평균 소비지출은 241만9천원으로 1.6%(3만9천원) 증가했다. 소득보다 지출이 더 늘면서 1분기 가구당 월평균 흑자액은 109만2천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1만원 줄었다.

소득

전체 가구 소득이 소폭 늘고 최하위와 최상위 간 격차가 개선됐다고 하지만 이는 실질적 양극화 완화와는 거리가 있다.

일자리에서 나오는 근로소득이 줄어든데다 자산 양극화는 심각하기 때문이다.

4월 고용동향에 의하면 전체 취업자는 65만2천명 늘었는데 60세 이상이 46만9천명 증가했다. 60세 이상 일자리는 재정을 투입해 만든 임시 일자리가 대부분이다. 청년층(15∼29세) 일자리도 17만9천명 늘었다고 하나 알바형 임시직 근로자가 12만5천명이었다.

경제 '허리' 역할인 30대 취업자는 9만8천명, 40대는 1만2천명 각각 감소했다.

안정적 소득을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양질의 민간 일자리가 만들어져야 하지만 임시 단기 일자리만 늘었다는 평가다.

게다가 뛰는 집값도 문제다. 경실련에 의하면 작년 서울의 25평 평균 아파트값은 11억9천만원으로 노동자의 연 평균임금(3천400만원)을 한 푼도 안 쓰고 36년을 모아야 살 수 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소득과 자산 가운데 집값 폭등에 따른 자산 격차가 너무 심각해 이를 해결하지 않고는 양극화의 완화를 얘기할 수 없다"면서 "무엇보다 집값의 하향 안정화를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이나 경직적인 주 52시간제가 근로소득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았는지 돌아봐야 한다"면서 "적정 경제성장 유지와 획기적인 규제 완화를 통해 대기업들이 질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우석진 교수는 "자산 버블을 가라앉히는 것도 양극화의 해법이긴 하지만 우리나라만 금리를 올릴 수도 없다"면서 "재정 투입으로 일자리를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기업들이 기존 사업을 키우고 새로운 산업에 뛰어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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