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중국 빅테크 압박에 바이트댄스 증권 사업 포기

함선영 기자

중국 바이트댄스(중국명 쯔제탸오둥<字節跳動>)가 증권 관련 사업을 접기로 했다.

중국 당국이 빅테크(대형 정보통신기업)의 금융 영향력 축소 의도를 분명히 한 가운데 정책에 재빨리 순응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2일 21세기경제보도 등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연내에 증권 사업 부문을 매각하는 계획을 마련했다.

바이트댄스는 21세기경제보도에 "금융 관련 사업을 축소하고 있고 증권 사업을 매각하려 계획하고 있다"며 "회사 내부적으로 향후 다시는 증권 사업을 하지 않기로 명확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바이트댄스는 현재 '하이툰주식'(海豚股票)이라는 이름의 증권 정보 제공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이와 별도로 홍콩에서 설립한 증권사인 쑹수증권(松鼠證券)을 통해 홍콩과 미국 등지 주식 거래 서비스를 일부 제공 중이다.

중국의 대형 인터넷 플랫폼들은 거대한 이용자들을 바탕으로 은행·증권·보험 등 다양한 핀테크(FIN-Tech·금융기술) 영역으로 사업 확장을 도모해왔다.

알리바바 계열사로 중국의 전자결제 시장을 장악한 알리페이(즈푸바오·支付寶) 서비스를 운영하는 앤트그룹은 빅테크의 대표적인 핀테크 사업 성공 사례로 손꼽혔다.

그러나 작년 10월 마윈의 '설화'(舌禍) 사건을 계기로 핀테크는 중국 당국이 가장 강력히 규제하는 사업 분야가 됐다.

당시 마윈과 당국 간의 충돌 지점도 바로 핀테크였다. 마윈은 공개 행사 연설에서 앤트그룹 등 핀테크 산업에 관한 당국의 규제가 낡았다고 성토했고 중국 당국은 곧바로 앤트그룹 상장을 직전에 엎어버리는 초강수로 응수했다.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그간 느슨한 규제 속에서 급성장한 대형 인터넷 기업 계열 핀테크 회사들이 자국의 금융 안정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간주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직설적으로 대형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이 금융에서 영향력을 축소하라고 요구한 상태다.

인민은행,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등 4개 금융감독 기관은 지난 4월 텐센트, 바이트댄스, 징둥닷컴 등 대형 인터넷 기업들을 불러 모은 가운데 인터넷 기업들이 편법·불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를 엄정히 바로잡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틱톡

글로벌 서비스인 틱톡과 틱톡의 중국 국내 버전인 더우인(抖音)의 성공으로 급성장한 바이트댄스는 알리바바, 텐센트에 이어 중국을 대표하는 빅테크로 부상했지만 중국의 규제 강화 흐름에 비교적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위험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당국의 암묵적 경고 속에서도 미국 상장을 강행한 뒤 국가안보 위해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된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滴滴出行)과 달리 바이트댄스는 미국 또는 홍콩 증시에서 상장을 추진하다가 잠정 중단했다.

또 세계적 청년 부자가 된 장이밍(張一鳴·38) 바이트댄스 최고경영자(CEO)도 올해 돌연 퇴진을 선언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바이트댄스

관련 기사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기업 메타(Meta)가 인공지능(AI) '초지능(Superintelligence)'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내년도 자본 지출을 전년 대비 70% 이상 늘린다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막대한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본업인 광고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와 확실한 미래 가이드전스에 투자자들은 환호하며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이 수백만 대의 가정용 기기를 통해 운영되던 중국계 사이버 네트워크에 법적 조치를 취하며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아이피디아(Ipidea)’로 알려진 이 기업은 수상한 방식으로 사용자 기기를 프록시 네트워크에 편입시켜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글은 미국 법원의 명령을 통해 이들의 인터넷 도메인을 전면 차단했다.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상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투자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매출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매출 성장세를 앞지른 비용 증가율로 인해 'AI 거품론'에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했다. 2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월 2일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발언은 급격히 냉각됐던 한미 통상 관계에 숨통을 틔워주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실리콘밸리의 거물 벤처캐피털(VC)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가 인공지능(AI) 기반 치과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한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Dentio AB)’의 프리시드(Pre-seed) 펀딩 라운드를 주도하며 초기 투자에 나섰다.

엔비디아, 코어위브 20억 달러 추가 투자

엔비디아, 코어위브 20억 달러 추가 투자

엔비디아가 자사 칩을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코어위브에 20억 달러(약 2조 8천억 원)를 추가 투자하며 강력한 신뢰를 보냈다. 이번 투자는 최근 코어위브의 재무 구조와 사업 지연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불식시키고, 차세대 AI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