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중국 전력난에 글로벌 공급망 위협…애플·테슬라도 여파

함선영 기자

중국의 전력난이 글로벌 공급망에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국이 석탄 공급난과 당국의 강력한 탄소 배출 억제 정책 영향으로 최근 전력난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중국경영보 등에 따르면 중국에 공장이 있는 애플과 테슬라의 일부 공급업체는 최근 전력 공급 제한 조치의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애플 공급업체인 대만 유니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지방정부의 전력 공급 제한에 따라 지난 26일부터 4.5일 동안 장쑤(江蘇)성 쿤산(昆山)에 있는 공장 3곳의 가동을 중단했다.

이 업체의 한 직원은 공장 운영이 언제 재개될지 알 수 없다고 글로벌타임스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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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대만 폭스콘의 계열사로 테슬라에 부품을 공급하는 이성정밀(乙盛精密·ESON)과 애플 아이폰에 스피커를 공급하는 콘크래프트도 쿤산의 공장을 26∼30일 5일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들 업체는 5일간의 생산 중단이 정상적인 활동에 해를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의 핵심 협력업체이자 아이폰 조립업체 가운데 하나인 대만 페가트론도 지방정부의 정책에 따라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쿤산(昆山)과 쑤저우(蘇州)에 공장이 있다.

하지만 페가트론은 지금까지 생산량의 대폭 감소는 피했으며 전력 공급 우선권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업계 애널리스트 마지화는 "테슬라와 애플의 공급업체들은 긴급사태에 대비해 충분한 재고를 비축하고 있다"면서 단기적인 생산 중단은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글로벌타임스에 말했다.

그는 그러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공급망에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의 일부 반도체 기업도 전력 공급 부족 때문에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이들 가운데는 외국 기업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업체도 있다.

네덜란드 차량용 반도체 회사 NXP에 제품을 공급하는 CWTC는 쑤저우 공장의 생산을 5일간 중단했다.

쿤산에 있는 반도체 제조업체 ASE쿤산도 30일까지 나흘간 공장을 가동하지 않는다.

중국 반도체 기업의 생산 중단이 길어지면 글로벌 반도체 부족 현상이 심해져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중국에서는 전자에서 섬유에 이르는 각종 분야에서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유명 제빵 업체가 전국 곳곳의 공장에서 생산을 감축했다는 소식이 온라인에서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루팅 노무라홀딩스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섬유에서 장난감, 기계 부품까지 글로벌 시장은 공급 부족으로 타격을 입을 것"이라면서 "중국에 관한 가장 뜨거운 화제는 금방 '헝다'(恒大·에버그란데)에서 '전력난'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의류나 장난감 등 각종 제조업체는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애써왔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장쑤성, 저장(浙江)성, 광둥(廣東)성에서 당국의 엄격한 전력 사용 감소 정책에 따라 생산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노무라와 모건스탠리는 전력 공급 차질을 이유로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리거나 성장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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