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이슈인 문답] 소아 코로나 증상과 응급 실태

김동렬 기자

코로나19 오미크론의 대유행으로 만 5세부터 11세까지 소아 연령대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소아 코로나 확진자수는 최근 누적 70만명을 넘어섰고, 확진자 비율은 전체의 15%까지 올라간 상황입니다.

방역 당국은 그동안 코로나19 백신접종을 하지 않던 군이다 보니 일반 성인보다 코로나19 발생률이 굉장히 높다고 보고 있는데요.

소아 코로나 확진자의 증상과 소아 의료실태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정리해봅니다. <편집자 주>

◆ 자녀를 둔 부모들의 걱정이 클 것 같다. 소아의 코로나 확진시 증상은 대체로 어떠한가

대한소아응급의학회 이지숙 수련이사(아주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소아 환자들의 경우 대부분 발열이나 가벼운 증상으로 끝나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합니다.

너무 불안해하지는 말라는 것인데요. 아이의 발열 체크 등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고, 응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는 응급실 방문이 필요합니다.

대한소아응급의학회 류정민 부회장(서울아산병원 소아전문응급센터 교수) 또한 증상이 대부분 가볍게 지나가기 때문에, 이전에 건강하던 소아환자이고 상태를 잘 지켜볼 수 있는 경우라면 재택치료가 원칙이라고 했습니다.

다만 영아의 경우 고열만으로도 수유가 안 되고 탈수로 컨디션이 악화될 수 있어, 의료진의 관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 주요 증상이 발열이라는 것인데, 보호자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는가

최근 SNS에서 소아의 발열 시 수액 처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눈에 띄는데요.

이지숙 교수의 설명을 정리해보면 탈수가 심하거나 쇼크 증후가 있는 경우라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액을 놓기 위한 정맥로 확보라는 술기 자체가 어렵고, 자칫 소아환자에게 굉장히 큰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 한해서 선별적으로 시행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또한 이지숙 교수는 보호자들이 해열제 주사 처방을 많이 요구한다고 했는데요. 연구결과 경구용 해열제보다 조금 빠르게 열이 내릴 수 있지만 다시 체온이 오르는 시기는 비슷하다고 밝혔습니다.

수액과 해열제 주사는 감염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류민석 교수는 소아의 발열 시 약 8시간 동안 두 차례 해열제를 먹여 경과를 우선 지켜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해열제 복용 후 체온 자체는 정상으로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하는데요.

계속해서 기운이 없는 등 컨디션이 좋지 않고 호흡곤란, 크룹(급성 폐쇄성 후두염), 심근염, 의식저하 등의 증상이 발생할 경우에는 즉시 119에 연락해야 합니다.

연락이 잘 안될 경우에는 가까운 응급실, 가능하다면 소아전문응급센터나 소아과, 아동병원 등을 방문하라는 것이 류민석 교수의 조언입니다.

소아 코로나19 병원 응급실 자료사진
[자료사진]

◆ 최근 영유아들의 사망 사례가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소아 환자의 사망이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네, 최근 소아들의 발열 증상으로 병원 응급실에 전화 문의가 빗발치면서 진료에 큰 차질이 생기고 있는 상황인데요.

단순 발열만으로 불안해하는 보호자들의 응급실 방문이 늘면서 정작 상태가 위중한 환자들이 응급실에 진입하지 못해 문 앞에서 상태가 더 악화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지숙 교수는 이같은 문제가 코로나19 사태로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며,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소아 중환자에 대한 대비가 아직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작년까지는 소아 코로나 확진자가 적어 응급실 소아 환자의 수가 급감했습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정책들이 성인 환자 위주로 추진되면서 소아 응급실 의료진이 성인 환자를 담당하거나 소아 응급실의 병상을 줄이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올해 들어 오미크론 변이로 소아 환자가 급격히 늘어난 반면, 격리 침상이나 소아전문인력이 준비된 응급센터가 많지 않아 제때 응급실 처치를 받지 못하는 문제가 불거지게 됐습니다.

◆ 소아 응급의료체계의 문제가 소아 환자의 사망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해결 방안은 무엇인가

류정민 교수는 "소아 응급의료 체계는 곧 소아 응급 의료인력과 같은 말이다"며, 소아를 진료할 의사와 간호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시스템을 유지하기 어렵고 소아 중환자의 전문의 역시 매우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지숙 교수 또한 성인 환자를 진료하던 의료진의 경우 성인을 대상으로 한 시술들이 체구가 작은 소아에게는 익숙치 않아 어렵기 때문에, 다른과 의료인의 지원을 받기에는 어려운 현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개선 방안에 대해 류 교수는 현재 시행하고 있는 코로나 진료 의료기관이나 거점 병원 지정과 같이 전국의 개원가, 봉직의, 아동병원 등 소아과 전문의를 잘 활용해 진료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또 간호 인력의 경우 소아 진료 경험이 있으나 다른 부서로 전근 또는 은퇴한 유휴 간호사를 활용해 인력을 확보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소아 응급은 진료 자체가 어려운데다 야간과 심야 근무 또한 많아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요. 이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반드시 뒤따라야 장기적으로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지숙 교수는 "모두가 기피하는 소아 진료와 야간 및 심야 진료가 합쳐진 것이 소아 응급이다"며 "빠르면 향후 1, 2년 이내 소아 중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응급센터가 없어져 아이를 치료하지 못해 사망률이 증가하고 출산률도 감소하는 심각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이 교수는 중앙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장이 소아응급센터를 지역별로 설치하고, 절대로 수익모델이 될 수 없는 소아 응급실을 운영하는 의료기관에 적극적으로 충분한 인력과 시설 등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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