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서울아파트 매매·임대 거래량 늘고 전셋값 꿈틀

음영태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한 달이 지나면서 서울 아파트 시장의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

매매 시장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민간 도시정비사업 활성화 및 부동산 세제 완화 공약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의 가격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잠잠했던 전세 시장 또한 봄 이사 철 도래와 은행권의 전세 대출 재개가 맞물리며 가격이 꿈틀대고 있다.

▲바닥 친 거래절벽…매매 8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

1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전날 기준 937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4천64건)부터 올해 2월(805건)까지 7개월 연속으로 감소해오다 8개월째 증가로 반전된 것이다.

지난 2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가 2006년 월별 통계 집계시작 이후 처음으로 1000건을 밑돌면서 바닥을 친 이후 대선을 계기로 반등한 셈이다.

매매 계약 등록 신고 기한(30일)을 고려하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1000건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재건축과 대출 규제 완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등 새 정부의 시장 친화적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수 문의가 늘면서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4일 한국부동산원 조사 기준으로 11주 만에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을 기록했다.

대선 이후 한 달 새 강남권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대통령 집무실 이전 호재가 있는 용산구의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타며 오름폭을 키우는 양상이다.

민간 시세 조사 업체인 부동산R114 통계로는 대선 직후 한 달 동안 용산구 아파트값이 0.38% 올라 서울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중구(0.33%), 동작구(0.13%), 강남구(0.11%), 서초구(0.09%), 양천구(0.07%), 구로구(0.06%), 노원구(0.04%) 등의 순이었다.

특히 서울 25개 구 가운데 대선 직후인 지난달 11일 조사 당시 아파트값 상승 지역이 7곳이었으나 대선 약 한 달째인 지난 8일 조사에서는 상승 지역이 12곳으로 늘었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대선 직후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서울은 도시정비사업 이슈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올랐다"며 "강남권을 중심으로 매수 심리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한 달 동안 급매물이 소진되는 가운데서도 지역·단지별로 신고가를 경신하는 사례도 잇달았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11차 전용면적 183.41㎡는 지난달 17일 59억5천만원(4층)에 직거래되면서 직전 최고가인 2020년 12월의 52억원(13층) 대비 7억5천만원 올라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부동산
[연합뉴스 제공]

▲임대차 시장 불안 불씨 여전…대선 직후 물량 17% 감소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이 재건축 기대감이 큰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반등세를 보였으나 전체적으로는 급매물 거래가 주를 이루고 있고, 매물은 되레 한 달 전과 비교해 늘었다.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한 달 전 대비 7.7%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전세와 월세 물건은 각각 16.9%, 16.7% 감소했다.

전·월세를 합한 임대차 물량은 이 기간 송파구(-24.4%)에서 감소 폭이 가장 컸고 이어 영등포구(-23.4%), 성북구(-23.3%), 도봉구(-21.6%), 강동구(-21.4%), 광진구(-21.2%), 서대문구(-19.7%) 등의 순이었다.

이는 겨울방학 이사 철이 끝나고 곧바로 봄 이사 철을 맞이하면서 임대 수요가 증가한 계절적 요인으로 풀이된다.

또 전세의 경우 최근 시중 은행들이 전세대출 문턱을 다시 낮추면서 수요와 가격을 자극한 측면도 있다.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보라매SK뷰 전용 84.98㎡는 지난 2일 13억원(23층)에 전세 계약을 체결해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는 새 임대차법 시행 여파로 전셋값이 고공 행진했던 지난해 10월 19일의 종전 최고가 10억원(19층)보다 3억원 높은 가격에 거래된 것이다.

최근 지표상으로 서울의 전·월세 시장은 안정세를 나타내지만, 부동산 업계에서는 2년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전·월세 물건의 만기가 돌아오는 8월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임대차 시장이 불안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8월부터는 지난 2년간 가격을 5%밖에 올리지 못했던 임대인들이 한꺼번에 향후 4년치 인상분을 반영하면서 일시에 전·월세 가격이 치솟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새 정부가 임대차 3법 폐지나 축소를 검토하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의 협조가 필요한 사안인 만큼 임대차 시장의 불안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올해도 공시가격 급등으로 다주택자들의 보유세 부담이 더 커졌기 때문에 세입자에게 조세 부담을 전가하는 임대인들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아파트

관련 기사

정부, 수도권 6만 가구 공급…용산·과천·성남 등 개발

정부, 수도권 6만 가구 공급…용산·과천·성남 등 개발

정부가 서울·경기 주요 도심의 유휴부지를 중심으로 6만 가구 규모의 주택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수도권 공급 부족과 집값 불안 심리를 해소하기 위한 9·7 대책의 후속 조치로, 용산국제업무지구·과천·성남 등 입지 우수 지역이 중심이다.

[부동산 브리핑] 2월 전국 입주물량 ‘급감’…상반기 중 최저치

[부동산 브리핑] 2월 전국 입주물량 ‘급감’…상반기 중 최저치

2월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1만 2,348세대로 집계되었다. 이는 상반기 중 가장 적은 수준이다. 이는 전월(2만 1,136세대) 대비 약 9,000세대, 전년 동월 대비 6,000세대 이상 줄어든 수치다. 26일 직방에 따르면 수도권은 5,192세대, 지방은 7,156세대가 입주할 예정으로, 전반적인 공급 감소세가 뚜렷하다.

[부동산 브리핑] 서울 아파트값 0.29%↑ 반년 만에 최대폭 상승

[부동산 브리핑] 서울 아파트값 0.29%↑ 반년 만에 최대폭 상승

서울 아파트값이 연초부터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재건축·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간 상승률이 반년 만에 최고 수준을 회복했다. 다만 지난해 중반 급등 국면과 비교하면 아직 제한적인 반등에 그치고 있어, 향후 흐름을 둘러싼 관망 심리도 동시에 확산되는 모습이다.22일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월 셋째 주(19일 기준

[부동산 브리핑] 서울 ‘중고가’, 경기 ‘상위가’…대출규제에 자금한계

[부동산 브리핑] 서울 ‘중고가’, 경기 ‘상위가’…대출규제에 자금한계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대출 규제와 금융 환경 변화에 따라 지역별로 거래가 형성되는 가격대와 구조가 뚜렷하게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가격 상승 이후 신고가 행진은 이어졌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신고가가 발생하는 주요 가격대가 지역별로 차별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부동산 브리핑] 서울 아파트값 0.21% '강세'…매물부족에 전세값도 상승

[부동산 브리핑] 서울 아파트값 0.21% '강세'…매물부족에 전세값도 상승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은 학군지와 역세권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며 상승했고, 경기 분당·수지·광명 등 수도권 핵심 지역도 강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