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재산세·종부세 소득재분배 효과 없어

음영태 기자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종부세)가 소득에 대해 역진적이어서 빈부격차를 줄여주는 소득재분배 효과가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 한국재정학회에 따르면 성명재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재정학연구에 실린 '재산세의 소득재분배 효과와 탄력성 요인 분해 분석을 통한 재분배 기여도 분석'이라는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재산세·종부세 소득 늘수록 세부담 줄어

재산세와 종부세 모두 소득이 늘어날수록 세 부담은 상대적으로 줄어 소득 역진성을 띤다는 것.

성 교수는 2013∼2019년 귀속 재정패널 자료를 활용해 재산세와 종부세의 소득탄력성을 측정했다.

탄력성은 한 변수가 변화할 때 다른 변수가 얼마나 변하는지 나타내는 척도다. 가령 재산세의 소득탄력성이 2라면 소득이 1% 증가할 때 세금은 2% 증가한다는 의미다.

소득이 1% 증가했는데 세금은 1% 미만으로 증가한다면 세금의 소득탄력성은 1 미만이다. 이 경우 소득 증가율보다 세금 증가율이 낮기에 소득이 늘어날수록 상대적인 세 부담은 줄어드는 역진성이 나타나게 된다.

성 교수의 분석 결과 2013∼2019년 재산세의 소득탄력성은 0.008∼0.264로 1보다 낮았다. 주택분 종부세의 소득탄력성 역시 0.004∼0.328로 1 미만이었다.

반대로 세금의 소득탄력성이 1을 넘어가면 소득이 늘어날수록 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더 커지는 누진성을 보이게 된다.

부동산
[연합뉴스 제공]

▲소득재분배·재산세 재분배 효과 크지 않아

재산세는 소득 분배 구조에 직접 영향을 준다기보다는 재산세와 재산세 과표, 재산세 과표와 부동산 자산, 부동산 자산과 소득이라는 각각의 연결고리를 거쳐 소득 분배에 영향을 미친다.

재산세는 과표구간별로 세율이 커지는 다단계 누진세율체계이기 때문에 과표에 대해서 누진적인 세 부담 구조를 가진다.

반면 재산세 과표는 부동산 자산에 대해 반드시 누진적인 구조를 가진다고 볼 수 없다는 분석이다.

가령 재산세는 물건별로 과세하기 때문에 실제 보유 자산액이 많더라도 세 부담은 그 정도로 크지 않을 수 있다.

성 교수는 "다수의 저가 주택을 보유한 사람의 총자산가액이 고가의 1주택을 보유한 사람의 총자산가액보다 더 크더라도, 전자의 과표반영률이 충분히 낮다면 전자의 과표총액이 후자의 과표총액보다 작게 나타나는 역전 현상이 이론적으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자산과 소득의 관계도 직장에서 은퇴한 자산가 등을 고려했을 때 자산이 많은 계층과 소득이 많은 계층이 반드시 일치하진 않는다.

실제 분석 결과 2013∼2019년 재산세 과표의 부동산 자산 탄력성과 부동산 자산의 소득 탄력성 모두 1보다 작아 역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 교수는 "과세당국이 선택·조절할 수 있는 부분은 세율체계, 과세 대상 자산에 대한 공시가격 절대 수준 및 가격반영률 등 재산세의 과표 탄력성 항목에 국한된다"고 지적했다.

성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소득재분배를 주요 정책목표로 설정할 때 재산세는 정책목표에 적합한 세목은 아님을 시사한다"며 "재산보유세는 특정 정책 목표를 달성·수행하기 위한 정책 세제로 활용하기보다는 지방세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도록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재산세#종합부동산세

관련 기사

정부, 수도권 6만 가구 공급…용산·과천·성남 등 개발

정부, 수도권 6만 가구 공급…용산·과천·성남 등 개발

정부가 서울·경기 주요 도심의 유휴부지를 중심으로 6만 가구 규모의 주택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수도권 공급 부족과 집값 불안 심리를 해소하기 위한 9·7 대책의 후속 조치로, 용산국제업무지구·과천·성남 등 입지 우수 지역이 중심이다.

[부동산 브리핑] 2월 전국 입주물량 ‘급감’…상반기 중 최저치

[부동산 브리핑] 2월 전국 입주물량 ‘급감’…상반기 중 최저치

2월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1만 2,348세대로 집계되었다. 이는 상반기 중 가장 적은 수준이다. 이는 전월(2만 1,136세대) 대비 약 9,000세대, 전년 동월 대비 6,000세대 이상 줄어든 수치다. 26일 직방에 따르면 수도권은 5,192세대, 지방은 7,156세대가 입주할 예정으로, 전반적인 공급 감소세가 뚜렷하다.

[부동산 브리핑] 서울 아파트값 0.29%↑ 반년 만에 최대폭 상승

[부동산 브리핑] 서울 아파트값 0.29%↑ 반년 만에 최대폭 상승

서울 아파트값이 연초부터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재건축·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간 상승률이 반년 만에 최고 수준을 회복했다. 다만 지난해 중반 급등 국면과 비교하면 아직 제한적인 반등에 그치고 있어, 향후 흐름을 둘러싼 관망 심리도 동시에 확산되는 모습이다.22일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월 셋째 주(19일 기준

[부동산 브리핑] 서울 ‘중고가’, 경기 ‘상위가’…대출규제에 자금한계

[부동산 브리핑] 서울 ‘중고가’, 경기 ‘상위가’…대출규제에 자금한계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대출 규제와 금융 환경 변화에 따라 지역별로 거래가 형성되는 가격대와 구조가 뚜렷하게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가격 상승 이후 신고가 행진은 이어졌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신고가가 발생하는 주요 가격대가 지역별로 차별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부동산 브리핑] 서울 아파트값 0.21% '강세'…매물부족에 전세값도 상승

[부동산 브리핑] 서울 아파트값 0.21% '강세'…매물부족에 전세값도 상승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은 학군지와 역세권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며 상승했고, 경기 분당·수지·광명 등 수도권 핵심 지역도 강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