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美 CPI 훈풍, 한은 금리인상 속도 조절할까

음영태 기자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들어 최저를 기록하면서 연방준비은행(Fed)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물가 정점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예측에 힘이 실린다.

특히 연방기금(FF) 금리시장에는 오는 12월 Fed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높이는 ‘빅스텝’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에 있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폭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13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7.1% 올랐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전월보다 0.1% 떨어졌다.

게다가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다우존스의 조사에 따르면 경제전문가들은 7.3%로 전망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하면 소위 근원 소비자 물가 지수(Core CPI)는 월 기준으로 0.2%, 연간 기준으로 6% 올랐다.

11월 한국 소비자물가상승률이 5.0%로 7월 6.3%까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전반적으로 둔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
[연합뉴스 제공]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경우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 인상 보폭을 줄일 가능성이 커졌다.

13일 한은이 공개한 '2022년 제22차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11월 24일 개최)에 따르면 누적된 금리 인상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데다, 내년 물가 상승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인상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창용 한은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3명이 금융안정이 우려되는 만큼 속도조절 필요성을 피력했으며 반면 2명은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나머지 1명은 더 이상 금리를 인상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한은 기준금리는 3.25%로 미국(3.75∼4.00%)과 0.75%p 벌어져 있다.

미국이 이달 금리를 0.50%p 올리더라도 한미 금리차는 1.25%p가 된다. 과거 한·미 금리차가 가장 크게 벌어졌던 것은 지난 2000년 1.5%p였다.

한편, 뉴욕증시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둔화했다는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1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3.60포인트(0.30%) 오른 34,108.64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9.09포인트(0.73%) 상승한 4,019.65로, 나스닥지수는 113.08포인트(1.01%) 뛴 11,256.81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 신호에 일본, 한국, 호주 증시는 상승했다. 홍콩 선물은 소폭 하락했고 미국 주식 선물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

코스피는 미국 물가 상승세가 둔화됐다는 소식에 장 초반 2,380대로 올라섰다. 이날 오전 9시 32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25포인트(0.68%) 상승한 2,388.65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11.0원 내린 달러당 1,295.0원이다.

13일(현지 시각) CNBC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소비자물가지수 보고서에 대해 "지난달 인플레이션이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이 떨어졌다. 경제 계획이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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