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주담대 금리 1년 만에 3%대로 하락, 금리 더 떨어질까

음영태 기자

시중은행의 대출·예금금리 하단이 모두 3%대로 내려왔다. 시장(채권) 금리 하락에 '돈 잔치' 비난으로 은행 간 가산금리 인하 경쟁이 겹쳤기 때문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달 31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3.660∼5.856% 수준이다.

시중은행의 3%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는 지난해 2월 이후 약 1년여만에 처음이다.

약 30일 전인 같은 달 3일과 비교하면 상당수 대출자에게 적용되는 하단 금리가 0.750%포인트(p)나 급락했다.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의 금리가 같은 기간 0.525%포인트(4.478%→3.953%) 떨어진 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특히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부도 사태 이후 국내외 긴축 종료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시장 금리 하락 속도가 빨라졌다.

지표금리 낙폭(0.525%포인트)보다 실제 대출금리가 더 많이(0.750%포인트) 내린 것은, 지난달 은행들이 앞다퉈 '상생금융'을 강조하며 0.3%포인트 안팎 가산금리까지 스스로 낮췄기 때문이다.

신용대출 금리(은행채 1년물 기준·연 4.750∼6.120%)도 한 달 사이 하단이 0.670%포인트, 상단이 0.330%포인트 낮아졌다. 은행채 1년물 금리 하락(-0.339%포인트)과 관계가 있다.

주택담보대출
[연합뉴스 제공]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 역시 현재 연 4.190∼6.706%로 하단이 0.730%포인트 내려왔다. 지표금리 코픽스(COFIX)의 0.290%포인트(3.820%→3.530%) 하락에 가산금리 인하가 더해진 결과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이처럼 대출·예금 금리가 기준금리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은 현상에 대해 "국내외 통화정책이 긴축에서 완화로 돌아서기 직전의 변곡점에 이르렀기 때문에, 기준금리를 통한 통화정책이 최근 시장에 예전처럼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일반적으로는 시장금리가 정책금리(기준금리)를 따라가지만, 통화정책의 방향이 바뀌는 변곡점에서는 정책금리가 시장금리를 따라가는 현상이 종종 나타난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나 한은의 기준금리가 곧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로 시장금리도 하락하고 있고, 중앙은행은 앞으로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이런 시장금리 동향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장금리, 특히 장기물 금리에는 올해와 내년, 내후년의 금리 기대가 녹아있는데, 최근 시장금리 하락에는 한은이 조만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경제 주체들의 예상이 포함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아직 한은이 긴축 기조를 강조하는데도 금리가 계속 떨어지는 상황에는 양면이 있다"며 "대출이 많은 분에게는 이자 부담이 줄어서 좋은 일이지만, 물가나 부동산 가격이 여전히 높아 좀 더 긴축 기조가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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