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각 지역 태풍 피해 속출…사망자도 나와

김영 기자

제주도와 전남, 경남, 대구 지역에서 태풍 '카눈' 피해가 속출했다.

먼저 제주 동부지역 일부 농가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10일 제주도는 태풍 카눈이 제주도 동쪽 해안을 지나가면서 동부지역 당근 95㏊, 콩 55㏊ 등 총 150여㏊ 면적의 농작물이 침수 피해 등을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집계에 따르면 이달 초 파종한 당근의 경우 발아기가 시작되는 생육 초기 단계에서 침수로 인해 뿌리가 흙 위로 드러나고 잎이 손실되는 등의 피해가 나타났다.

또한 콩은 침수와 강풍으로 잎·뿌리가 손상되는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남도의 경우 오후 1시 기준 동부권을 중심으로 농경지 187㏊ 면적에서 벼 쓰러짐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 중이다.

시·군 별로는 고흥이 185㏊로 가장 넓고, 여수와 광양 1㏊씩이다.

도내 과수 농가 곳곳에서 낙과도 발생해 피해 조사가 본격화되면 규모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농작물 피해 외에도 강풍에 흔들린 나무가 전깃줄과 접촉하면서 정전이 잇달았다.

광주 서구 금호동 6개 아파트단지 3198세대 전력 공급이 이날 오전 4시40분부터 오전 5시27분까지 끊겼다.

전남 화순군 화순읍 만연리에서는 오전 9시54분부터 오전 10시28분까지 주택 등 214세대가 정전됐다.

인명 피해 현황은 주택 구조물 붕괴로 인한 2차 사고에 의한 부상자 1명이다.

오전 8시46분쯤 전남 곡성군 곡성읍 학정리 한 주택 내 헛간 지붕이 주저앉으면서 개와 닭 등 가축 일부가 내부에 갇혔고, 물건을 꺼내던 여성 노인이 바닥에 넘어져 팔을 다쳤다.

이 밖에도 지붕 날림, 간판 추락, 맨홀 열림 등에 따른 소방구조대 안전 조치가 광주에서 12건, 전남에서 53건 이뤄졌다.

태풍으로 인한 간판 파손
▲ 태풍으로 인한 간판 파손 피해. [사진=전남소방본부]

태풍 '카눈'의 북상 여파로 경남에서도 농작물 피해가 잇따랐다.

경남도는 이번 태풍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 면적을 37.2㏊로 잠정 집계했다.

이 중 36.2㏊는 폭우로 인한 침수였고, 나머지 1㏊는 남해에서 강풍에 벼가 쓰러진 도복 피해다.

지역별 농작물 침수 피해는 창원 14.3㏊, 합천 10㏊, 진주 3.8㏊, 거제 3.8㏊, 의령 3㏊, 김해 0.9㏊, 밀양 0.3㏊, 남해 0.1㏊ 등이었다.

작물별로 벼가 28.8㏊로 가장 피해가 컸다. 이어 파프리카 2.4㏊, 고추 1.8㏊, 멜론 1.4㏊, 부추 1.1㏊, 포도 0.6㏊ 등이다.

이밖에 거제에서 딸기를 재배하는 시설하우스 0.1㏊가 반파되기도 했다.

오후 1시 기준 경남소방본부와 창원소방본부에는 각각 204건, 151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6시 19분쯤 경남 거제시 능포동 한 아파트에는 벽돌이 떨어져 주차돼 있던 차량 다수가 파손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오전 6시 12분쯤에는 함안군 칠원읍에서는 한 시골 폐가가 무너졌으나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오전 8시 3분쯤에는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광려천 인근에서 70대로 추정되는 노인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약 30분만에 구조됐다.

오전 9시쯤에는 창원시 국도 5호선 쌀재터널에서 내서읍 방향 3㎞ 지점에 산사태가 발생해 도로 양방향이 모두 통제됐다.

태풍으로 인한 산사태 피해
▲ 태풍 카눈으로 인한 산사태 피해. [사진=창원소방본부]

이 사고로 토사가 도로에 쏟아지면서 왕복 4차로가 한때 정체를 빚었다.

시간당 60㎜가 넘는 비가 내린 경남 창원시에는 침수와 역류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7시 21분쯤 창원시 진해구 마천동에서는 하천가에 차량이 밀려 떠내려갔다. 디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성산구 상가와 마산합포구 주택, 의창구 호텔 지하 등에서도 침수가 발생했으며, 소방당국이 배수 작업을 진행했다.

대구에서는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도로 침수 등으로 경북에서만 18명이 한때 고립됐다가 구조됐으며, 하천 등 범람 위기로 주민 8000명 이상이 대피했다.

오후 1시 10분쯤에는 대구 군위군 효령면 병천교 아래 남천에서 67세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 남성은 대구 시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또한 오후 1시 45분쯤 대구 달성군 가창면 상원리에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가던 사람이 도랑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국은 인력을 투입해 60대 남성 실종자를 수색 중이다.

낙동강 유역인 대구 군위군 무성리 지점에 오후 2시 기준으로 홍수 경보가 발령한 가운데 이날 정오를 전후해 군위에서 '가족과 연락이 끊겼다', '할머니가 고립됐다', '제방이 붕괴했다' 등 20여건의 구조 신고가 들어왔다.

이날 오전 9시 45분께 경북 경산시 남천면 산전리 한 지하차로에서 자동차 1대가 침수로 고립돼 경찰이 70대 여성 운전자 1명을 구조되는 등 경북에서는 이날 18명이 도로 침수와 하천 범람 등으로 한때 고립됐다가 소방 등에 구조됐다.

시군별 인명구조 현황은 청도·경주·영덕·안동 각 1명, 영천·의성·울진 각 3명, 칠곡 5명이다.

경북소방이 도로 침수 및 유실, 가로수 전도, 주택 침수, 간판 탈락 등에 진행한 안전조치는 400여건에 이른다.

이날 오전 11시 20분쯤에는 대구 군위군 부계면 남산리에서 대구 방면으로 향하는 팔공산 터널로 일대에서 산사태로 토사가 유출됐다.

낮 12시 8분쯤에는 군위군 효령면 매곡리에서 도로가 유실되며 7가구가 고립되기도 했다.

경북 경주 문무대왕면 불국로는 제방이 붕괴되며 지방도로가 유실됐다. 해당 도로는 지난해 태풍 힌남노 때도 피해가 나 한번 복구된 곳이다.

포항 북구 흥해읍 대련리 도로가 침수돼 소방 당국이 배수 작업을 벌였고, 영일만대로 비탈면이 일부 무너져 소방 당국이 토사를 치웠다. 죽도시장 일부 구간에 물이 고여 시가 펌프를 이용해 물을 빼냈다.

구미시 선산읍 독동리에서는 400년 된 나무인 천연기념물 357호 '반송' 일부가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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