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빅5' 병원 전공의 집단사직, 의료대란 재연 우려

김영 기자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의 전공의들이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집단사직하기로 하면서 전공의 집단사직이 전국으로 확산할 전망이다.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는 응급당직의 핵심을 맡는 만큼, 집단행동이 확산하면 2020년 전공의들의 대규모 집단행동으로 수술과 진료 등에 차질이 발생했던 '의료대란'이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빅5 병원 전공의 대표들과 논의한 결과 오는 19일까지 해당병원 전공의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 이후 근무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개별적으로 전공의가 사직 의사를 밝힌 적은 있었지만, 수련병원 차원에서 집단사직을 표명한 것은 전날 22개 과 전공의 126명 전원이 사직서를 냈다고 밝힌 원광대병원 사례와 함께 처음이다.

또 조선대병원 소속 전공의 7명도 개별적으로 병원 측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대전협은 "앞으로 전공의가 근무하는 전체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사직서 제출 참여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라며 집단사직 대상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지난 1월 대전협의 전공의 대상 설문 조사(전체 전공의 1만5천명 중 4천200명 참여)에서 응답자의 86%는 집단행동 의사를 보였다.

전공의는 전문의와 전임의(펠로우)를 보조하는 역할이지만, 당직 근무를 맡고 환자들의 주치의 역할을 하는 의료현장의 핵심 인력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집단사직을 발표한 빅5 병원의 경우 전체 의사 중 전공의 비중이 37%에 달한다.

동네의원 중심인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집단행동이 파급력과 동력이 약한 것으로 평가받는 것과 달리, 전공의 집단행동은 의료 현장에 미칠 파장이 대단히 클 전망이다.

대전협은 지난 2020년 정부가 의대 증원 등을 추진할 때도 파업에 나섰다.

의협의 집단휴진 참여율이 한 자릿수에 그쳤지만 전공의들의 파업 참여율은 80%에 육박했고, 결국 정부는 증원 추진 계획을 접었다.

2020년 때도 의료 현장의 혼란은 '의료대란'으로 불릴 정도로 극심했다.

의료계
[연합뉴스 제공]

당시 파업에 동참한 전공의들은 "환자 진료에 차질 없게 하겠다"고 계속 강조했고, 전문의나 전임의가 전공의 역할까지 맡고 나섰다.

정부는 당시 수도권을 시작으로 전국 전공의에게 '업무개시(복귀)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대전협은 회원들에게 휴대전화를 끄고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는 '블랙아웃'(Blackout) 행동 지침을 안내하며 응수했다.

정부는 업무개시명령을 어긴 전공의 등 10명을 고발했지만 나중에 취하했다. 결국, 전공의 집단행동을 이겨내지 못하고 의대 증원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정부는 이번에는 코로나19 유행이 심했던 당시와 상황이 다르다며 엄정 대응 방침을 강조하고 있다.

각 수련병원에는 '집단사직서 수리 금지'를, 대한의사협회 등 의사단체에는 '집단행동 및 집단행동 교사 금지' 명령을 이미 내렸다.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을 하면 즉시 '업무개시명령'도 내린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비대면진료 전면 확대, '진료보조(PA·Physician Assistant) 간호사 활용, 군 의료기관 민간 개방 등 비상 계획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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