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이슈인 문답] 이승환 헌법소원 심판 청구, 쟁점은

김영 기자

가수 이승환이 7일 공연장 대관 과정에서 요구받은 서약이 기본권을 침해했다며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했다. 경북 구미시가 콘서트 대관 조건으로 정치적 선동 금지 등을 요구했고, 이를 거부하자 대관을 취소한 것이 발단이다.

이번 사안은 공공 공연장 관리 권한과 예술·표현의 자유의 경계를 둘러싼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승환
▲ 이승환 헌법소원 심판 청구 자료사진 [연합뉴스 제공]

◆ 공연장 대관 과정에서 어떤 일이 있었나

구미시는 구미시문화예술회관을 콘서트 장소로 대관했다가 지난해 12월 20일 이승환 측에 서약서 제출을 요청했다. 서약서에는 공연과 관련해 ‘정치적 선동 및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승환 측은 해당 서약이 공연 내용과 무관하게 표현의 자유를 제한할 소지가 있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구미시는 콘서트 예정일을 이틀 앞두고 대관을 취소했다.

구미시는 당시 조치에 대해 시민과 관객의 안전을 위한 결정이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안전 위협이나 위험 요소에 대한 설명은 명확히 제시되지 않았다.

◆ 이승환이 헌법소원을 청구한 이유는

이승환은 구미시의 서약 요구와 대관 취소가 헌법상 보장된 양심의 자유, 예술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했다. 공연 전 단계에서 정치적 표현 가능성을 이유로 제한을 가하는 것은 과도한 사전적 규제라는 것이다.

특히 공공시설 이용을 조건으로 포괄적인 언행 제한을 요구한 점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승환 측은 해당 조치가 공연의 성격이나 실제 위험과 무관하게 이루어졌다고 보고 있다.

헌법소원은 이러한 제한이 기본권 침해에 해당하는지를 헌법재판소가 판단해 달라는 취지다.

◆ 지자체의 공공시설 관리 권한은 어디까지 인정되나

지방자치단체는 공공시설을 관리·운영하는 주체로서 안전과 질서 유지를 위한 일정한 조건을 부과할 권한을 가진다. 그러나 그 조건이 과도할 경우 기본권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

헌법재판소는 과거 판례에서 공공시설 사용 제한은 명확한 기준과 비례성을 갖춰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추상적인 우려만으로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은 허용되기 어렵다는 취지다.

이번 사안에서도 ‘시민과 관객의 안전’이라는 사유가 실제로 어느 정도의 위험을 전제로 했는지가 중요한 판단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 헌법재판소 판단이 미칠 파장은

헌법재판소가 이 사건을 본안 심리 대상으로 받아들일 경우, 지자체의 공연장 대관 관행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공공 공연장에서 정치적 논란을 이유로 문화·예술 활동을 제한하는 기준이 보다 명확해질 수 있다.

예술계와 시민사회는 이번 판단이 공공시설 이용과 표현의 자유 사이의 경계를 가르는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대로 지자체의 재량권이 폭넓게 인정될 경우, 향후 대관 조건이 강화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은 공공시설 관리 권한과 기본권 보호의 균형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에 대한 중요한 판단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 요약:
 이승환의 헌법소원은 공연장 대관 과정에서 지자체가 요구한 서약이 표현·예술의 자유를 침해했는지를 둘러싼 사안이다. 구미시는 안전을 이유로 대관을 취소했지만, 제한의 정당성과 비례성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헌재 판단은 향후 공공 공연장 대관 기준과 문화예술 활동의 자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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