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현대제철 포항 1공장서 20대 계약직 추락사…산업현장 안전 관리 도마 위

김영 기자

고위험 공정 반복 사고 속 안전 체계 강화 요구

현대제철 포항 1공장에서 20대 계약직 근로자가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며 제철 산업 특유의 고위험 작업 환경과 현장 안전 관리 체계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14일 오후 1시 16분경 경북 포항시 남구 제철동에 위치한 현대제철 포항 1공장에서 슬래그(쇳물 찌꺼기)를 담는 용기인 '포트' 내부로 20대 계약직 근로자 A씨가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사고는 고온·고밀도 물질을 다루는 위험 작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발생했으며, 사고 직전 작업 지시 내용과 현장 조건은 조사 중이다.

A씨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사고 지점 접근성, 안전장비 착용 여부, 현장의 안전 조치 실효성 등은 경찰과 고용당국이 핵심적으로 확인하고 있는 사항이다. 사고 당시 인력 배치와 비상 대응 절차의 적정 여부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현대제철은 사고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유가족에 대한 안내를 진행하고 있다. 작업 중단 조치와 공정 점검 여부 등이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정리될 전망이다.

현대제철
▲ 현대제철 포항 1공장 자료사진 [연합뉴스 제공]

◆ 반복되는 제철업계 안전 사고…구조적 요인 지적

제철 공정은 용융 금속 취급, 고열·중량 작업, 고소·협소 공간 작업이 혼재돼 산업재해 위험이 높은 업종으로 꼽힌다. 이번 사고도 슬래그를 다루는 고위험 공정에서 발생했으며, 철강업계의 만성적 안전 리스크가 다시 한번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복되는 사고의 배경으로는 하청·계약직 중심의 산업 구조, 고위험 공정에 대한 인력 의존도, 보호장비 규정 미준수 가능성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위험 작업에 비정규직·계약직이 투입되는 관행이 사고 취약성을 키운다는 비판도 지속되어 왔다.

현장의 안전 점검 체계와 위험성 평가 절차가 실질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 여부도 논란의 중심에 선다. 제철업 특성상 공정 자동화가 쉽지 않은 영역이 많아 안전 교육과 인력 보호 체계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 필요성이 제기된다.

◆ 조사 쟁점은 ‘안전조치 준수’와 ‘현장 관리 체계’

경찰은 회사 관계자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사고 발생 직전의 작업 지시, 현장 감독 체계, 안전장비 착용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특히 위험 구역 접근 통제, 안전 대기 인력 배치, 사고 방지 시설 설치 여부 등 기업 책임과 직결되는 요소가 조사 핵심이다.

산업안전보건법령에 따라 중대 사고 발생 시 관리·감독 의무가 적절히 이행됐는지가 판단 기준이 된다. 단순 작업자 과실 여부를 넘어서, 사업장 전체 안전체계가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포괄적 검토가 이뤄질 전망이다.

현대제철의 사고 대응 적정성과 사고 이후 상황 통제 절차도 평가 대상이다. 최근 철강업계에서 반복되는 치명 사고를 고려할 때, 안전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규제 강화 논의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 산업현장 안전 강화 과제…계약직 보호가 핵심

이번 사고는 산업현장의 안전 규정 준수 여부와 계약직 근로자의 보호 체계가 여전히 취약하다는 문제를 재확인하게 한다. 고위험 공정 비중이 높은 제철·제강 업종은 정기적 안전 점검과 구체적 위험성 평가 강화가 필수적이다.

또한 위험 작업에 비정규직·계약직 비중이 높은 구조적 문제는 장기적 개선 과제로 꼽힌다. 근로형태에 따라 안전 교육·보호장비 제공·작업 배치가 차등 적용되는 관행은 중대 사고를 반복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정부와 관계기관은 사고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안전 설비 보완, 인력 배치 기준 개선, 고위험 공정 관리 강화 등 후속 조치 검토에 나설 전망이다. 산업재해 예방과 노동자 보호 강화를 위한 현장 중심 정책 역시 병행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요약:
 현대제철 포항 1공장에서 20대 계약직 근로자가 슬래그 포트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제철 공정의 고위험 특성과 반복적인 산업재해 문제 속에서 현장 안전관리 체계와 계약직 보호의 필요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으며, 경찰과 관계기관은 안전조치 준수 여부를 중심으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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