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챗GPT 이미지 생성 모델, 지브리 저작권 침해 논란 확산

이겨레 기자

창작물 활용 기준·AI 투명성 의무 강화 요구

오픈AI가 자사의 이미지 생성 모델을 통해 스튜디오 지브리나 미야자키 하야오(84) 감독의 저작권을 침해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25일 공개된 ‘ChatGPT-4o Image Generation’ 모델을 활용해 지브리 특유의 화풍을 연상시키는 이미지가 대량으로 제작·유통되자 “작품 무단 학습 여부”에 대한 의문이 다시 불거졌다. 특히 지브리 스타일을 모방한 밈들이 소셜미디어에서 빠르게 확산하면서 AI 학습 데이터 출처를 둘러싼 문제가 중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AP/연합뉴스 제공]

◆ 지브리 화풍 모사 논란…창작자 “무단 활용 의혹” 지속

논란은 새 모델로 생성된 이미지 상당수가 지브리의 대표적 색감·배경 구성·연출 방식과 유사하다는 지적에서 시작됐다. 온라인에서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연상케 하는 장면 구조가 등장한다는 반응이 이어졌고, 이러한 모사 이미지가 밈 형태로 확산되면서 오픈AI의 학습 데이터 출처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법률 전문가들도 문제를 제기했다. 로펌 ‘프라이어 캐시먼’의 파트너 변호사 조시 와이겐스버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생성형 모델이 지브리 작품으로 학습했는지 여부가 핵심 쟁점이며 “그런 훈련을 시킬 수 있도록 라이선스나 승인을 받았느냐는 문제가 제기된다”고 밝혔다. 그는 단순한 ‘스타일’은 저작권법상 보호되지 않더라도, 특정 작품의 장면을 정지시켜놓고 구체적 요소를 비교할 수 있다면 실질적 유사성이 문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원문에서 제시된 법적 판단의 기준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지브리 작품을 기반으로 자란 창작자들은 “창작물의 개별 요소가 무단으로 학습되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우려를 표했다. 특히 생성형 AI가 특정 작가가 수십 년간 구축한 비주얼 언어를 일부라도 재현하는 경우, 원작자에 대한 동의·보상 구조가 부재한 상황이 더 큰 논란을 낳고 있다.

◆ 스타일 모방과 저작권 경계 모호…법적 기준 쟁점 부상

생성형 AI가 지브리풍 이미지를 자동 생성하는 사례가 늘면서 “스타일 모방은 합법인가”라는 논쟁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와이겐스버그 변호사가 지적했듯, 저작권법에서는 ‘막연한 스타일’은 보호되지 않지만, 특정 장면에서 확인 가능한 구체적 특징들은 보호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스타일 논쟁만으로 문제를 축소해서는 안 되며, 작품 단위 표현요소의 유사성을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실제 논란의 주요 배경은 학습 데이터 비공개 관행에 있다. 오픈AI는 구체적인 학습 데이터셋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지브리 작품이 학습에 쓰였는지 여부를 외부에서 확인할 방법이 없다. 이는 원문에서도 직접 언급된 쟁점이며, 지브리나 미야자키 감독 측의 공식 반응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논란이 확산된 이유로 평가된다.

◆ 타 창작자도 문제 제기…저작권 소송 확대 가능성

지브리 논란은 독립적 사건이 아니라 AI 업계 전반에서 반복되는 저작권 문제 흐름의 연장선이다. 원문에서도 등장한 미술가 칼라 오티즈는 이미 다른 AI 이미지 업체를 상대로 저작권 소송을 진행 중이며, 이번 사례를 두고도 “오픈AI 같은 회사들이 예술가들의 작품과 생계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오티즈는 미야자키 감독의 작품을 보고 자랐다는 개인적 배경을 언급하며 논란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이 발언은 AI 기업들이 창작자 동의 없이 작품을 학습시키는 관행을 둘러싼 감정적·법적 갈등이 누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창작자들은 AI 기업이 자료 수집 과정, 저작권 처리 방식, 보상 체계 등 핵심 정보를 불투명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제도적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 학습 데이터 공개·동의 기반 체계 필요성…규제 논의 재점화

이번 논란은 생성형 AI 산업에서 학습 데이터 투명성과 창작자 권리 보호 체계가 여전히 미비하다는 사실을 다시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지브리 논란이 단순히 미술 스타일 모방이 아니라 “동의 없는 작품 학습”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는 사례라고 보고 있다.

또한 AI 기업이 학습 데이터 출처를 명확히 밝히고, 창작자가 자신의 작품이 학습에 포함되는지 선택할 수 있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강화되고 있다.

현재 글로벌 규제 논의에서도 데이터셋 투명성 강화, 저작권자의 학습 배제 요청(opt-out) 제도화, 상업적 활용 시 보상 구조 마련 등의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번 논란은 국내에서도 유사한 제도 마련 필요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 요약:
 오픈AI 이미지 생성 모델이 스튜디오 지브리의 저작권을 침해했는지 여부가 쟁점이 되고 있으며, 변호사·창작자들은 학습 데이터 출처 비공개와 개별 표현요소 유사성 문제를 함께 지적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생성형 AI의 자료 수집·활용 과정에서 동의와 투명성을 확보하는 제도 정비 필요성을 다시 부각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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