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KDI "내수부진·수출둔화…경기둔화 시사 지표나와"

음영태 기자

최근 우리 경제가 대외 여건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경기 둔화를 시사하는 지표가 나타나고 12일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진단했다.

KDI는 12일 발표한 '2025년 5월 경제동향'에서 이같이 밝히며 건설 부진이 내수 회복을 제약하는 가운데, 통상 여건마저 악화하면서 수출도 둔화하는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KDI는 그동안 경기 진단에서 사용했던 '경기 하방 위험' 또는 '경기 하방압력 확대' 등 표현을 '경기 둔화'로 변경했다.

KDI에 따르면 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생산이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며 관련 투자도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건설업 부진이 지속되면서 생산과 내수 증가세가 낮은 수준에 그쳤다.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개발연구원(KDI) 제공]

이와 함께 미국의 관세인상에 따른 통상 여건 악화로 일평균 수출이 對미국 수출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KDI는 통상 여건 악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로 향후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이 대폭 하향 조정되었으며,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되며 대내외 경제심리가 위축됐다고 KDI는 분석했다.

광공업(5.3%)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건설업을 중심으로 생산 증가세가 낮은 수준에 머무른 가운데, 통상 여건이 악화되면서 경기 둔화를 시사하는 지표가 나타났다.

3월 전산업생산은 작년보다 1.3% 증가했지만, 건설업 생산이 14.7% 줄어들었다.

광공업 생산( 5.3%)은 반도체(12.3% → 26.8%), 전자부품(0.3% → 8.5%) 등의 증가폭이 크게 확대되며 양호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서비스업(1.2% →0.7%)도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전체 생산 증가율은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제조업생산이 확대되면서 평균가동률(73.2% → 74.9%)이 상승하고, 재고율(107.4% → 103.9%)은 하락했다.

내수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수출 여건도 악화되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소비 부진이 일부 완화되는 조짐이 나타났으나, 건설투자가 극심한 부진을 지속하며 내수 회복을 제약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개발연구원(KDI) 제공]

4월 수출은 전년보다 3.7% 증가했으나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0.6% 감소했다.

특히 미국 관세 인상 여파가 본격 반영되며 대(對)미국 수출은 10.6% 감소했다.

관세율이 대폭 인상된 對미국 자동차(-20.7%)와 철강(-11.6%) 수출은 여타 국가로의 수출(車 15.0%, 철강 -0.1%)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수입( -2.7%)이 주요 에너지자원(-17.4%)을 중심으로 감소한 가운데, 무역수지는 48억8천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내수 부진은 계속 이어졌다.

소비는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로 승용차가 3월에도 10.0% 증가해 소매 판매(1.5%)를 주도했다.

그러나 승용차를 제외하면 소매 판매는 0.5% 증가에 그쳤으며 1분기로 보면 1.0% 감소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개발연구원(KDI) 제공]

작년 3월 소매판매가 3.3%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소매판매의 증가에는 기저효과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KDI는 판단했다.

서비스 소비는 숙박·음식점업(-3.7%) 등을 중심으로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3.8로 전월월(93.4)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기준치(100)를 하회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26.8%) 확대에 힘입어 3월 14.1% 증가했다.

다만 설비투자전망 BSI는 90으로 장기평균(95)을 하회해, 기업들의 투자심리는 여전히 위축된 상태다.

건설기성은 주거용·비주거용 건축과 토목 모두에서 큰 폭으로 감소해 3월에도 -14.7%를 기록했다.

1분기 국민계정상 건설투자 역시 -12.2%로 부진이 심화했다.

3월 취업자 수는 전년보다 19만3천명 증가했지만, 정부 일자리 사업과 밀접한 부분(15만5천명)이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제조업(-11만2천명)과 건설업(-18만5천명)은 취업자가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청년층 실업률도 6.3%에서 6.6%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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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4월 소비자물가는 전월과 같은 2.1%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하락에도 환율 상승과 보험료 인상 등 정책 요인이 물가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으로 가공식품(3.6% → 4.1%) 등의 상승폭이 커졌우며 보험서비스료 등이 정책 요인으로 인상되며 개인서비스(3.1% → 3.3%)의 상승폭도 확대됐다.

근원물가는 전월(1.9%)보다 소폭 높은 2.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금융시장은 국내 정치 상황 및 미국 관세정책 변화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0.3% → 0.7%)과 종합주가지수(0.9% → 1.2%)의 일간 변동폭이 확대되었으며,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25.4 → 20.7)도 높은 수준을을 이어갔다.

국고채금리(3년)는 경기 둔화 우려로 전월 말(2.57%) 대비 하락한 2.27%를 기록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한 반면, 비수도권에서는 준공 후 미분양이 증가하는 등 주택경기가 둔화됐다.

3월 주택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01%로 보합세를 기록했다.

서울 강남권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등으로 서울의 매매가격이 상승하고 매매거래량도 크게 증가했다.

서울 매매가격(0.18% → 0.52%)의 상승폭이 크게 확대되었고, 매매거래량(1만2900가구)도 증가폭이 확대되어 최근 3년의 3월 평균 거래량(5700가구)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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