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배터리 선두 기업 CATL의 홍콩 상장 첫날 주가가 16% 이상 급등했다.
올해 들어 글로벌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로 꼽히는 이번 상장을 통해 CATL은 홍콩 증시 입성 첫날 시장의 강한 투자 열기를 입증했다.
20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최소 46억 달러(6조 3986억원)에 이른다.
인수자 옵션이 전량 행사될 경우 최대 53억 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번 IPO는 최근 몇 년간 중국 본토 상장 기업이 홍콩에서 진행한 공모 중 최대 규모로, CATL은 이미 선전 증시에서도 거래되고 있다.
▲ 배터리 산업 선두 기업의 글로벌 확장
CATL은 글로벌 전기차 및 에너지 저장용 배터리 시장의 약 37%를 점유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테슬라, BMW, 폭스바겐 등 유럽과 미국 완성차 기업이 중심이다.
이번 홍콩 상장은 헝가리에 건설 중인 약 73억 달러 규모의 유럽 공장을 포함한 글로벌 확장 전략의 핵심 재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CATL의 창업자 로빈 젱 회장은 상장식에서 “CATL은 단순한 배터리 제조업체를 넘어 탄소 제로 시대의 선구자 역할을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상장식에는 폴 찬 홍콩 재무장관과 닝더시 부시장이 참석하며 홍콩과 중국 지방 정부의 상징적 지지를 보여줬다.
▲ 미 달러 이탈과 홍콩 달러 강세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CATL 상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 수요가 커진 배경으로 ‘달러 자산 분산 수요’를 지적한다.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로 미국 자산 투자 매력이 약화되는 가운데, 안정성과 신흥시장 성장성을 겸비한 중국 블루칩 자산이 주목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홍콩 달러 환율이 일시적으로 상승 압력을 받았다.
상장 직후 투자자들이 대거 홍콩 달러를 매수하면서 투기 자금이 환율 상승에 베팅했고, 홍콩 금융관리국(HKMA)은 환율 안정화를 위해 약 170억 달러를 시장에 개입해 흡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 선전 대비 할인 상장, A·H주 차익 확대
CATL은 주당 263홍콩달러에 공모가를 확정하며 상장했다.
이는 상장 전날 선전 종가 대비 약 7% 할인된 수준으로,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8배로 평가된다.
중국 본토의 A주가 일반적으로 홍콩 H주보다 높은 프리미엄을 보이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 유치를 위한 가격 전략이 반영된 것이다.
중국 CICC의 왕 슈광 경영위원은 “A주는 유동성과 가치 측면에서 유리하지만, 홍콩은 국제 자금 조달 유연성이 장점”이라며 “CATL의 성공은 더 많은 중국 대기업이 이중 상장을 추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미·중 긴장 속 ‘선별적 접근’
CATL의 상장에는 시노펙, 쿠웨이트투자청, 힐하우스 인베스트먼트, 오크트리 캐피털, 이탈리아 아넬리 가문이 지원하는 링고토, 중국우정저축은행, 타이캉 생명 등 다양한 글로벌·중국 자본이 참여했다.
하지만 일부 미국 투자자들은 워싱턴의 규제와 정치적 감시를 이유로 투자 시점을 상장 이후로 미루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번 IPO는 미국 증권법상 ‘Reg S’ 규정에 따라 발행돼, 미국 내 기관투자자들이 직접 참여하기 어려웠다.
이는 CATL이 일부 정보공시 의무에서 면제되는 대신, 미국 내 일반 투자자 접근이 제한된다는 점을 의미한다.
▲ 중국 자본시장 다변화의 신호
CATL의 홍콩 상장은 중국 기업의 자본시장 전략이 ‘내수 중심에서 글로벌 분산형’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 내 과잉 유동성과 홍콩의 금융 허브 기능이 결합되면서, 향후 대형 국유기업과 민영 기술기업의 이중 상장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CATL 사례가 중국식 ‘이중 상장 모델’의 표준이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와 본토 유동성, 나아가 외화 조달 수요를 모두 만족시키는 구조적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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