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KDI "경기 전반이 미약"…건설 부진에 美관세 수출 둔화

음영태 기자

건설 부진에 미국 관세 인상으로 수출도 둔화되면서 한국 경제 전반이 미약한 상태에 머물러 있는 모습이라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발표한 '6월 경제 동향'에서 이같이 평가하며 "국내 정국불안이 완화되고 미중 무역합의가 이루어지면서 가계와 기업의 심리지표가 개선되었으나, 대외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경상수지
[한국개발연구원(KDI) 제공]

지난달 경제 동향에서 '경기 둔화'라고 진단했을 때와 비슷한 수준의 경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KDI는 설명했다.

KDI는 건설투자가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한 가운데, 수출도 둔화 흐름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對미국 자동차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미국 관세인상의 영향을 크게 받는 부문을 중심으로 수출도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생산이 양호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건설업이 위축된 가운데 수출여건도 악화됐다.

4월 전산업생산(0.9%→0.4%)은 건설업 부진과 서비스업 둔화로 전월보다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건설투자의 부진이 내수 회복을 제약하고 있으며, 생산 증가세도 건설업을 중심으로 약화됐다.

거리
[연합뉴스 제공]

4월 건설기성은 작년보다 20.5% 줄면서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감소 폭 또한 전월(-16.3%)보다 확대됐다.

건축(-23.0%)은 주거용과 비주거용 모두 부진했고, 토목(-12.6%) 부문도 전기기계와 플랜트를 중심으로 대폭 감소했다.

다만 일부 선행지표는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건설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5월 47에서 6월 51로 상승하며 회복 기대를 키웠다. 건설 수주와 건축 착공 면적 역시 회복세를 이어갔다.

미국 관세인상의 영향을 크게 받는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둔화되는 모습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개발연구원(KDI) 제공]

5월 수출은 작년보다 1.3% 줄었다. 일평균 수출도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대(對)미국 수출(-8.1%)이 감소한 가운데, 높은 관세가 부과된 중국(-8.4%), 중남미(-11.6%) 등으로의 수출도 감소했다.

관세율이 대폭 인상된 자동차의 對미국 수출이 32.0% 급감했다.

철강⋅알루미늄 관세가 6월 4일부터 추가 인상(25% → 50%)되며 수출 여건이 더욱 악화됐다.

수입(-5.3%)이 주요 에너지자원(-15.3%)을 중심으로 상당폭 감소한 가운데, 무역수지는 69.4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건설업 부진에도 불구하고 광공업 생산은 4월 기준 작년 대비 4.9% 증가해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반도체 수요가 양호한 흐름을 지속함에 따라 반도체 생산, 수출 및 관련 설비투자도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반도체 생산 증가율은 21.8%에 달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3.8%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재고율은 102.3%로 하락했다.

설비투자도 반도체와 운송장비 중심으로 견조한 흐름이 이어졌다.

4월 설비투자는 작년보다 8.4% 늘었고, 선행지표인 5월 기계류 수입도 운송장비(34.1%), 반도체 장비(26.1%)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소비 부진도 이어졌다.

4월 소매 판매는 작년 대비 0.1% 감소했다.

4월 승용차는 개별소비세 인하의 영향이 지속되면서 16.3%의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승용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가전제품(-8.7%), 가구(-9.1%), 의복(-7.9%)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부진함에 따라 1.9%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2.5%), 교육서비스업(-0.9%) 등 소비와 밀접한 주요 서비스업의 생산도 부진이 계속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5월 기준 101.8로 기준선(100)을 회복하며 심리 위축은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4월 취업자 수는 작년 대비 19만4천명 증가했지만, 건설업(-15만명)과 제조업(-12.4만명)의 고용은 감소했다.

15~29세 계절조정 고용률은 전월(44.9%)보다 상승한 45.4%를, 실업률은 전월(6.6%)보다 하락한 6.4%를 각각 기록했다.

서울 주택시장 규제 적용으로 수도권의 매매가격 상승폭이 축소되고 매매거래량도 감소했으며 비수도권에서는 주택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4월 주택매매가격(전월대비, 0.01% → -0.02%)은 소폭 하락했다.

서울 매매가격(0.52% → 0.25%)의 상승폭이 크게 축소되고, 매매거래량(1만2천가구)도 전월(1만2900가구)보다 감소했다.

비수도권에서는 매매가격 하락세와 준공 후 미분양의 증가세가 장기간 이어지며 주택 경기가 부진한 모습이다.

KDI는 "철강·알루미늄 추가 관세 인상 및 무역 갈등 재점화 우려 등으로 통상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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