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구리 정광 시장이 심각한 공급난에 직면한 가운데, 중국 제련소들이 칠레 광산업체 안토파가스타(Antofagasta)와 사상 최초로 가공수수료(처리비) ‘0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수수료 측면에서 역대 최저 수준이지만, 최근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나은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제련소가 ‘수수료 0원’으로 수익?…역설적 반전
안토파가스타는 이번 계약에서 정액 처리비 (TC)는 톤당 0달러, 정률 정제비(RC)는 파운드 당 0센트로 '제로수수료'로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27일(현지 시각)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이는 통상적으로 광산업체가 제련소에 일정 수수료를 지불하고 구리 정광을 정제하도록 의뢰해왔던 산업 관행에 비춰볼 때 이례적인 조건이다.
그러나 최근 현물 시장 수수료가 마이너스 43달러 수준까지 하락해 제련소가 되려 광산업체에 돈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과 비교하면, 이번 ‘0원 계약’은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조건이라는 것이 제련소 및 애널리스트들의 반응이다.
이 합의는 청정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전기차와 전력선 등에 사용되는 구리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구리 정광 공급 부족을 반영한 것이다.
안토파가스타와 합의된 수수료는 산업계의 기준점으로 간주되며, 칠레 기업과 중국 제련소 간 2025년 연간 수수료(21.25달러/톤, 2.125센트/파운드)와 비교된다.
▲공급난과 제련소 과잉 증설의 역학
농축물 공급 부족은 올해 중국에서 새로운 제련소 용량이 가동되기 시작하고 공급 증가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지면서 더욱 심화되었다.
광산 기업 이반호 마이닝은 콩고 민주공화국에 위치한 구리 광산이 지진 활동으로 인해 영향을 받자 생산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컨설팅 업체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는 올해와 내년 각각 구리 정광의 글로벌 공급 부족량을 110만 톤과 260만 톤으로 추정했다.
이 계약들은 세계 최대 정제 구리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의 제련소 손실을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수수료가 주요 수익원인 만큼, 장기적으로 새로운 저점은 일부 제련소가 생산을 줄이도록 강요할 수 있다고 분석가, 제련소 및 트레이더들이 밝혔다.
▲수익 구조 압박…생산 감소 현실화 가능성
제련소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인 TC/RC 수수료가 사실상 사라지면서, 중국 내 제련소들은 심각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실제로 일부 분석가는 “이 같은 낮은 수수료가 장기화될 경우 일부 제련소의 생산 감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라고 경고한다.
다만 아직까지 생산량은 큰 폭으로 줄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 제련소들은 금, 은, 황산과 같은 부산물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구리 생산 손실을 부분적으로 상쇄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사상 최대 구리 정제량 달성…지속 가능성 의문
공식 통계에 따르면, 2024년 1~5월 중국의 정제 구리 생산량은 전년 대비 8% 증가한 605만 톤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컨설팅 업체 미스틸(Mysteel)은 올해 정제 구리 생산량이 전년 대비 12% 증가한 1,329만 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런 성장세가 정광 공급 부족과 수수료 수익 악화 속에서 얼마나 지속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시장에서는 제련소의 ‘버티기’가 장기화될 경우, 중소형 제련소부터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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