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6월 생산자물가(PPI)가 전년 대비 3.6% 하락하며 거의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지속적인 가격 경쟁 심화와 소비 부진이 겹친 결과로, 중국 경제가 심각한 디플레이션 국면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 생산자물가 3.6% 하락…예상치보다 더 큰 낙폭
중국 국가통계국(NBS)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6월 PPI는 3.6% 떨어졌다고 9일(현지 시각) CNBC는 보도했다.
로이터 예상치(-3.2%)를 밑돌며 2023년 7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9월부터 시작된 생산자물가 디플레이션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 소비자물가는 반등했지만…기저효과·보조금 영향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0.1% 소폭 상승하며 4개월 연속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이는 일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되지만, 기저효과와 한시적 소비 촉진 정책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NBS에 따르면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핵심 CPI는 전년 동기 대비 0.7% 상승해 14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국 본토의 CSI 300 지수는 해당 데이터 발표 후 0.19% 상승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중국 경제학자 황 지춘은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은 가전제품, 전자제품, 전기차 등에 대한 보조금을 제공하는 소비자 상품 교환 프로그램에 힘입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이 같은 지원 효과가 올해 하반기에는 약화될 것이라고 지적하며, 과잉 공급 문제가 지속된다면 기본적인 인플레이션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경제학자는 "“상품 공급이 수요를 계속 초과함에 따라 지속적인 과잉 생산 능력은 제조업체 간의 가격 전쟁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핀포인트 자산운용의 장지웨이(Zhiwei Zhang) 회장 겸 수석 경제학자는 “현재 단계에서 디플레이션의 종식을 단정하기는 이르다. 부동산 부문의 모멘텀이 여전히 약화되고 있으며, ‘반(反)인볼루션’ 캠페인이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인볼루션(involution)은 중국에서 ‘네이쥔(neijuan)’으로 알려진 소비자 부문 일부에서 벌어지는 가격 전쟁을 의미한다.
▲제조업 디플레이션…경제정책 회의서 가격 경쟁 비판
중국 정부는 최근 시진핑 주석이 주재한 경제정책회의에서 기업 간 과도한 가격 경쟁을 강하게 비판했다.
중국내에서는 이를 ‘내권(內卷, Involution)’ 현상으로 불리며, 생산과잉에 따른 출혈경쟁이 기업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5월 산업 기업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1% 급감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하락세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 후원 신문은 “기업들은 제품 품질 개선을 유도하고 노후화된 생산 능력의 순조로운 퇴출을 지원해야 한다”라고 인용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지나친 가격 인하가 소비자 심리를 되살리지 못하고, 오히려 기업의 수익성만 갉아먹고 있다며 규제 강화를 예고했다.
▲수출 회복세가 소비 진작 정책 ‘제동’
한편, 중국의 최근 수출은 미국 향 감소에도 불구하고 동남아 수출 호조로 전반적인 성장세 유지 중이다.
중국의 5월 전체 수출은 4.8%, 4월은 8.1% 증가했다.
이는 미중 무역 마찰 속에서도 외부 수요가 살아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하지만, 이는 동시에 정부의 내수 중심 경기부양 의지를 약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래리 후(Macquarie) 중국 담당 수석 경제학자는 “수출이 아직 급감하지 않았기 때문에, 중국 정부는 대규모 소비 자극책 도입을 주저하고 있다. 정책 입안자들은 수출이 본격 하락할 때까지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라며 "최근 몇 달간 중국의 수출 모멘텀이 베이징의 소비 자극 의지를 일부 약화시켰다"라고 말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공급이 수요를 지속적으로 초과하는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제조업체 간 가격 전쟁은 지속될 수밖에 없으며 디플레이션 탈출도 쉽지 않다고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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