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0일 열린 하반기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금통위는 지난해 10월부터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통화정책의 키를 ‘완화’로 돌렸다.
11월에는 예상 밖의 연속 인하 결정을 내리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올 상반기에는 경기 부양 기조를 유지하면서 금리를 동결하거나 낮추는 결정을 반복해왔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는 속도 조절에 들어간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급등세를 보이는 수도권 부동산 시장과 가계대출 증가세를 고려한 신중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6월 넷째 주(기준일 6월 23일)에 전주 대비 0.43% 상승하면서, 2018년 9월 이후 약 6년 9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을 기록한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같은 기간 은행권 가계대출은 6조2천억 원, 전체 금융권에서는 6조5천억 원 증가했다. 이는 2023년 10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증가 폭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6월 27일 서울 등 수도권을 대상으로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최대 6억 원으로 제한하는 등 강도 높은 규제를 시행했다.
금통위는 이러한 조치의 효과를 확인하고, 이달 말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 추경 집행 상황 등을 지켜보며 정책 방향을 가다듬겠다는 입장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앞서 “금리를 성급히 낮출 경우 부동산 등 자산 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며 “코로나19 때와 같은 실수를 반복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내수 침체와 미국발 관세 여파로 인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0.8%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한은이 기준금리를 다시 인하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부동산 시장과 가계대출이 일정 수준 안정세를 보일 경우, 하반기 중 추가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우세하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과의 기준금리 차이가 2.0%p로 벌어진 상황에서 섣부른 정책 변화는 자본 유출 등의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어, 한은은 신중한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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