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성장 부진 속 부동산 리스크에 한은 '금리 동결 카드'

음영태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7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2.50%로 유지하기로 10일 결정했다.

이는 수도권 주택가격 급등과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불균형 리스크에 대응하면서도, 여전히 약한 국내 성장세와 낮은 수요 압력을 함께 고려한 균형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 성장 부진 지속…소비·수출은 일부 회복

국내경제는 건설투자의 지속적인 감소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정치 불확실성 해소 등의 영향으로 개선됐으며, 수출도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전반적인 성장 부진은 다소 완화된 모습이다.

고용시장 역시 취업자 수 증가세는 확대됐지만, 제조업 등 주요 산업에서는 여전히 취약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통위는 소비 회복세가 경제심리 개선과 추가경정예산(추경) 효과 등에 힘입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수출은 미국의 관세 조치 등 대외 불확실성 요인으로 둔화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향후 성장 경로는 대미 무역협상 및 내수 회복 속도 등 여러 불확실성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 물가는 안정 흐름…기조 변화 가능성 낮아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2%를 기록하며 일부 오름세를 보였지만, 이는 가공식품 가격 상승과 농산물‧석유류 가격 기저효과에 따른 일시적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근원물가 상승률(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은 전월과 같은 2.0%를 유지했고,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4%로 전월(2.6%) 대비 소폭 하락했다.

금통위는 국제유가 안정과 낮은 수요압력을 반영해 물가 상승률이 2% 내외 수준에서 안정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 전망(각각 1.9%)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물가경로는 국내외 경기 흐름, 환율 및 국제유가 움직임,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연합뉴스 제공]

▲ 수도권 집값 상승·가계부채 부담 '경계심 강화'

최근 가장 큰 우려는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급증이다.

한은은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이후 일부 진정 조짐이 나타났지만, 여전히 리스크 수준은 높다”라고 평가했다.

가계대출은 그간 확대된 주택거래의 영향으로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방 부동산 시장은 상대적으로 부진을 이어가고 있으나, 수도권은 거래 및 가격 모두 과열 양상을 보여 정책 대응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한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경계하고 있으며, 통화정책과는 별도로 거시건전성 정책의 효과를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 기준금리 추가 인하 여지는 남겨둬

금통위는 향후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그 시기와 속도는 물가 흐름과 금융안정 상황, 글로벌 통상 환경 등 대내외 변수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통화정책은 성장의 하방 리스크 완화를 위한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나가되, 이 과정에서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흐름 및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시기 및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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