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소매유통업계 4년 만에 ‘기대감 회복’…RBSI, 기준치 100 돌파

음영태 기자

올해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4년 만에 기준치 100을 넘어섰다.

고물가와 고금리로 위축됐던 유통업계가 새 정부 출범, 소비쿠폰 정책, 여름철 소비 특수 등 복합적 기대감 속에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3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RBSI’에 따르면, 소매유통업체들의 경기전망지수는 전 분기(75)보다 27p 급등한 102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기준선인 100을 넘어선 것은 2021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RBSI는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다음 분기의 경기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100 이상이면 긍정 전망이 우세함을 의미한다.

편의점
[연합뉴스 제공]

▲새 정부 기대감’과 ‘소비 진작책’이 회복 신호 견인

대한상의는 경기전망 지수의 상승의 배경으로 ▶금리 인하 기대감 ▶주식시장 상승세 ▶새 정부 정책 기대감 ▶소비쿠폰 지급 및 여름휴가 특수 등을 복합적인 요인으로 분석했다.

특히 새 정부 출범에 대한 유통업계의 기대감은 수치로도 드러났다.

응답 기업 중 52.4%가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한 반면,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17.6%에 그쳤다.

영향 없음은 30.0%로 나타났다.

소매유통업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편의점·온라인 ‘강세’, 대형마트 ‘예외’

업태별로는 편의점(108)과 온라인쇼핑(105)이 기준치를 웃돌았다.

반면 대형마트(89)는 유일하게 기준치에 못 미치며 부진한 전망을 보였다.

편의점(71 → 108)은 여름 휴가 시즌 유동 인구 증가와 간편식 수요 확대로 기대치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소액 결제 중심의 소비쿠폰 사용처로 적합하다는 점이 정부 정책의 직접적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됐다.

온라인쇼핑(105)도 역시 강세로 예상됐다.

여름철 여행·레저 수요, 항공·숙박 등 계절적 수요가 기대감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또한 주식시장 상승도 가전, 가구 등 준내구재 온라인 구매를 촉진할 요인으로 지목됐다.

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슈퍼마켓(100)은 집밥 선호 확대와 지역 밀착 특성 덕에 소비쿠폰 수혜처로 떠오르며 기준치를 회복했다.

백화점(100) 역시 주식 시장 반등으로 명품, 고가패션, 프리미엄 소비 확산과 여름휴가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대형마트(89)는 쿠폰 사용 제한, 온라인 채널 및 슈파마켓과의 가격 경쟁 심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상대적으로 낮은 전망을 보였다.

▲ “정책 효과 지속하려면 구조적 뒷받침 필요”

이희원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새 정부 출범과 소비 진작책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만, 이것이 일시적 반등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반기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내수 진작 행사, 노후 설비 교체와 같은 공공투자 확대, 중장기적으로는 규제 개선과 신산업 육성이 병행되어야 소비여력 확충과 지속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단기 반등 vs 구조적 회복, 갈림길에 선 유통산업

이번 RBSI 상승은 명백한 ‘기대감 반영’이지만, 그것이 실제 소비 지출 증가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정책의 일회성 효과에 기대기보다는, 장기적 소비 여력을 키울 수 있는 제도 개선과 경기 안정 장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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