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한은 진단 "고용 호남만 침체…수도권만 집값 훈풍"

음영태 기자

올해 상반기 한국 지역 경제는 권역별로 온도 차를 드러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과 일부 지역은 회복세를 보였지만, 호남권과 강원권 등은 고용과 생산 측면에서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호남권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취업자 수가 감소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서비스업, 건설업, 민간소비 등 핵심 실물지표 대부분에서 지역별 온도차가 두드러지고, 고용과 주택 등 생활밀접 부문에서도 상이한 흐름이 관측된다.

▲호남권 고용만 '악화'

전국 대부분 권역에서 호남권은 유일하게 취업자 수가 줄며 감소폭이 확대되었다

수도권은 증가폭이 축소됐으며 충청·강원은 증가폭 확대, 동남권·대경권은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건설업 GRDP
건설업 GRDP [한국은행 제공]

▲건설업 '전지역 감소'…미분양 누적과 공사비 부담 여전

전 권역에서 건설업 생산이 감소했다.

건설공사비 상승, 미분양 누적, 투자심리 위축, 신규 수주 부진 등이 주요 요인이다.

특히 강원권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수도권과 동남권, 호남권 제주권 역시 부진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

충청권과 대경권은 소폭 감소했다.

한은은 "향후 건설업 생산은 금융여건 완화, 추경 및 건설경기 활성화 정책 등으로 수도권, 충청권, 강원권의 경우 부진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었으나, 호남권과 대경권에서는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동남권과 제주권의 경우 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수출
[한국은행 제공]

▲제조업 생산 반도체·조선이 버팀목…권역별 양극화

반도체 생산이 견조한 AI 투자수요에 따라 전년 하반기의 높은 수준을 이어간 가운데, 자동차와 디스플레이는 미국 관세부과의 영향으로 인해 소폭 감소했다.

수도권·충청권은 AI 투자 등으로 반도체 생산 호조로 보합세 유지했다.

동남권·호남권은 조선업 중심으로 선방했으나 철강·화학은 글로벌 과잉공급 등으로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경권·강원권은 각각 휴대폰, 비금속광물 부진으로 소폭 감소했다.

제주권은 반도체와 부진 업종이 상쇄되며 보합을 보였다.

채용
[연합뉴스 제공]

▲서비스업 생산 수도권만 증가…금융·부동산 회복 영향

서비스업 생산은 수도권만 소폭 증가, 나머지 권역은 보합 내지 감소했다.

수도권은 증시 호조와 주택 거래 확대의 영향으로 금융·보험업, 부동산업이 개선되었다.

반면 호남권, 대경권, 제주권은 운수업, 숙박·음식점업 등이 전반적으로 부진해 서비스업 생산 감소세를 기록했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소비심리 개선으로 반등 조짐

민간소비는 1분기 위축에서 2분기 반등으로 전반적인 보합세를 기록했다.

설비투자 역시 동남권만 소폭 증가했으며 이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권역이 보합 내지 소폭 감소했다.

주택매매가격과 거래량
주택매매가격과 거래량 [한국은행 제공]

▲집값 수도권만 상승…지방은 하락세

상반기 중 수도권 주택매매가격만 상승, 나머지 권역은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동남권, 충청권, 호남권, 대경권, 제주권은 하락폭이 확대되었고, 강원권도 하락 전환되었다.

이는 수도권의 수요 집중 현상과 지방의 미분양 증가 등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출생아 수는 증가세 강원권은 제외

출생아 수는 강원권 제외한 전 권역에서 증가했다.

수도권과 충청권은 인구가 늘었으며 강원권과 제주권은 인구 유출폭이 확대됐다.

▲하반기 전망은?

추경, 내수진작, 금융여건 완화, 정치 불확실성 완화 등으로 하반기 대부분 권역의 경기가 소폭의 개선 혹은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별 성장동력에도 권역별 차별화가 예상된다.

수도권·충청은 반도체, 동남권은 조선·기계, 대경권은 휴대폰, 강원권은 의료기기, 제주권은 반도체가 성장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호남권은 자동차·철강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한국 경제는 지역 간 불균등 회복과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수도권을 제외한 다수 권역이 고용·생산·주택 등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호남권은 특히 서비스·고용 부진이 두드러진다.

하반기에는 경제 전반의 개선이 예상되지만, 권역별 격차 해소를 위한 맞춤형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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